
중국 300만 중 절반이 35세 이하
한국도 작년 10~20대 916명 검거
전 세계 복용자 3억, 연 18만 사망
마약 밀매를 사형으로 다스리고 있는 중국도 마약 사용자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국가마약위원회와 공안부 등은 지난달 24일 ‘2014 중국마약형세 보고’를 통해 중국의 마약 사용 등록자가 295만5000명(2014년)으로 2010년(154만3000명)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등록되지 않은 마약 사용자를 고려할 경우 마약 사용자는 1400만 명에 달한다. 등록자를 기준으로 35세 이하 사용자가 전체의 57.1%를 차지했고, 18세 미만 사용자도 2만9000명이나 됐다. 보고서는 과거 마약 투여자는 무직자·자영업자·농민 등이었지만 지금은 대기업 직원과 프리랜서·연예계 종사자·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저연령화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마약 청정지역으로 간주되던 한국도 젊은층의 마약범죄 증가가 두드러진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5699명으로 2013년에 비해 4.4%(240명) 증가했다. 이 중 10대는 75명, 20대는 841명으로 10~20대 마약류 사범이 2013년에 비해 27.8%(199명)나 늘었다. 특히 10대의 경우 2012년 27명에서 2013년 43명, 2014년 75명으로 2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사범에 대해 사형을 강행하는 등 급증하는 마약 관련 사건을 통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6월까지 마약사범 14명을 사형시켰고 60여 명이 사형대기 중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세계마약보고서 2015’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마약 사용자가 3억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15세~64세 인구 20명 중 1명 꼴로 마약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마약과 관련해 사망한 이들은 18만7100명으로 추산된다. UNODC는 지난해 전세계 아편 경작량이 1930년대 이래 최대라며 향후 아편과 헤로인 사용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