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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마지막 환자 격리 28일 지나야 가능

중앙일보 2015.07.10 00:34 종합 23면 지면보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소강 상태가 지속되면서 언제쯤 사태 종료가 선언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메르스 종식 기준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의학계 “추가 환자 없으면 내달 초”
에볼라 기준 땐 9월로 늦어질수도

 이 달의 메르스 추가 확진자는 4명이다. 지난달 27~30일, 이달 5~8일에는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가 하루 10여명씩 쏟아졌던 지난달 중순과는 딴판이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8~9일 사이 질병관리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에 접수된 유전자 검체가 하나도 없었다. 의심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의학계에선 마지막 환자 격리 시작일에서 최장 잠복기의 두 배가 지났을 때 의심 환자가 없다면 감염병 종식을 선언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적용하면 메르스는 잠복기 14일의 두 배인 28일이 지나야 한다. 현재로선 3일에 격리된 186번(50·여)이 마지막 환자다.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8월 초에 종료 선언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WHO가 발표한 에볼라 종식 기준을 따른다면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수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에볼라는 마지막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날부터 잠복기가 두 번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적용하면 종료 선언은 9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태도 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아직 확정된 기준은 없다. WHO와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에 기준에 대한 문의를 했고, 공식 답변이 오면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종료 선언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스 발병국 중에서 종식 선언을 한 전례가 없어 WHO도 신중할 수밖에 없 다.



 메르스 사태 종료가 선포된다고 해서 발병 가능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중동 을 방문한 1번 환자 사례처럼 바이러스가 또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현재 나타난 유행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이지 메르스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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