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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하기와 예술가 되기

중앙선데이 2015.07.04 17:40 434호 21면 지면보기
누드 모델(2015), 싱글채널비디오(스틸), 37분 40초
카메라를 든 여자, 2015, 싱글채널비디오(스틸), 36분 10초
소리를 만드는 사람들(2015), 쓰리채널비디오, 16분 50초, 설치전경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문장 ‘장미로 엮어 만든 면류관’을 프로젝트팀 ‘p.2’(안정주·전소정)는 ‘장미로 엮은 이 왕관’으로 슬쩍 바꿨다. 그리고 자신들의 영상 작품 속 등장 인물에게 이렇게 말하게 한다. “…웃는 자의 이 왕관, 장미로 엮은 이 왕관, 나는 이 왕관을 스스로 내 머리에 썼노라.”

‘장미로 엮은 이 왕관’ 6월 25일~8월 2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 문의 02-3015-3248

김윤경 큐레이터는 “지극히 아름답지만 가시를 품고 있기에 극한 고통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감히 머리에 쓸 수 없는 그 왕관은 누구라도 꿈꿀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쉽사리 다가설 수 없는 ‘예술가라는 지위’의 은유”라고 말한다.

검은 새가 백조가 되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풀어낸 ‘카메라를 든 여자’, 미대생과 누드 모델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누드 모델’, 어떤 현상 뒤에는 그 현상의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소리를 만드는 사람들’ 등 영상 작품 3편이 관람객에게 “예술을 한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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