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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의 평균 재산

온라인 중앙일보 2015.07.04 00:01
[포브스] 평균 금융자산 22억3천만원, 연평균 소득 2억9천만원



한국 금융부자들은 돈을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에 저축하고 있을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조경엽)가 지난 6월 발표한 ‘2015 한국 고자산가 투자행태 조사’ 결과가 그 궁금증의 한 대목을 풀어주고 있다. 한국 금융부자들의 돈 주머니와 재테크 실태를 들여다보자.







‘2015 한국 고자산가 투자행태 조사’는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3~4월에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약 18만 2천명이다. 2013년 16만7천명에 비해 약 8.7% 증가한 규모다.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 13.7%에 비하면 증가세는 둔화된 결과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의 평균은 1인당 평균 22억3천만원이다. 또한 한국 부자들은 은퇴 후 적정한 생활비를 696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생활비 218만원의 3배 수준이다. 한국 부자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근로소득’은 1억6천만원이다. 연 1억 3천만원이 ‘재산소득’과 ‘기타소득’에 해당했다.



예·적금 소폭 줄고 주식과 펀드 늘어







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보유 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이라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 10억5천만원, 주식 3억5천만원, 펀드 3억2천만원, 투자·저축성보험 3억2천만원 등이다. 현금과 예적금이 금융자산의 47.2%를 차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현금과 예적금 비율은 2012년 42.3%, 2014년 47.9%로 꾸준히 늘다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주식과 펀드 비중은 작년까지 줄다가 올해 늘었다. 금융자산 중 펀드 비중은 2012년 12.5%, 2014년 11.5%로 줄다가 올해 3% 늘었다.



한국 부자의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과 영국에 비하면 높고 일본보다는 낮은 수치다.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12.7%, 일본이 53.1%, 영국이 27.8%를 나타냈다. (2013년 기준)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미국과 일본 투자자의 금융자산 비중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부자의 주식과 펀드등 투자상품 비중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도 금리가 두 자릿수였던 1970년대는 예금 비율이 높았지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 상품 비율이 높아졌다. 미국 투자자는 저축성 상품과 장기투자 상품,투기적 투자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데 한국은 저축성 상품과 투기적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금융 자산 중 예적금성 현금의 비율을 줄이고 투자성 상품에 장기 투자하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 주식과 같은 리스크성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도 물었다. 한국 부자들은 향후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줄이겠다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연구소는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예적금 및 보험에 대한 증가 의향이 여전히 높고, 현금 및 수시입출식 자금의 증가 의향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안전성 위주의 금융투자를 기본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펀드 유형은 채권형보다 주식형을, 해외형보다는 국내형 펀드였다. 국내주식형 펀드 59.5%, 이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33.3%, 국내 혼합형 펀드 27.5%, 국내부동산형 17.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신탁과 ELS, 채권 등에 투자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 부자들이 지방 부자에 비해, 주식과 펀드 채권 등의 금융자산에 비중을 두는 반면 지방 부자들은 예적금과 투자·저축성 보험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가·아파트·오피스텔에 투자 선호



한국 부자는 전체 자산 중 52.4%를 부동산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59.5%, 2014년 55.7%으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점점 줄이는 반면 금융자산은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 중 금융자산 보유 비율은 금융 선진국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총자산 중 금융 자산의 비중은 미국이 70.7%(’13년), 일본이 60.1%(’12년), 영국이 49.6%(’12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부동산 자산 중 평균 60%를 투자용 부동산에 투자했다. ‘상가’(58.1%), ‘아파트’(40.8%), ‘오피스텔’(32.8%) 순으로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대비 오피스텔, 단독과 연립주택의 보유 비중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과 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부자는 부동산 자산의 54.0%, 50억~100억원의 부자는 부동산 자산의 65.5%, 100억원 이상의 부자는 부동산 자산의 76.4%를 투자용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투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부자는 투자용 부동산, 예적금, 투자·저축성 보험을 꼽았다. 예적금 증가 의향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가 변화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 24.3%, 해외펀드 12.5% 순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저성장 국면이 계속될 것이다. 이에 자영업 기반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용 부동산이 60%를 차지하는 것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부자들은 상속에 관한 생각도 변화를 보였다. 배우자에게 상속하겠다는 비율이 높아진 반면 손자녀에게 상속하겠다는 답은 줄었다. 보유 자산을‘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98.4%로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 72.7%, ‘손자녀’ 15.5%, ‘형제·자매’ 2.6%의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특히 ‘배우자’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13년 65.1%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손자녀’의 비중은 29.4%에서 낮아지는 추세이다.



글=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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