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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젊은이 교류활발|노인복지회등 앞장, 전화말벗·캠프·강습등

중앙일보 1984.12.24 00:00 종합 7면 지면보기
대학생·직장인을 중심으로한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교류가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국노인복지회 (회장 조기동)와 한국노년생활연구소(소장 강세화) 가 주동이 돼 벌이고 있는 이 교류사업은 불우노인결연·전화말벗·캠프·무도회·전통문화강습등의 사업을 담고 있다.

결연사업 260명 참여…62%가 여성|후원금 월5천원…친척 방문하거나 전화|여대생들과의 「만남의 무도회」도

83년10월부터 시작된 불우노인 결연사업은 한국노인복지회가 주선해 오고 있는데 현재 2백60이 결연에 참여, 월5천원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이중 62%가 여성으로 직장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들 결연자들은 때로 노인들을 방문해 서로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 회가 함께 벌이고 있는 전화말벗사업은 외로운 노인에게 2∼3일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올4월부터 시작돼 현재 50명이 말벗교류를 하고 있다. 말벗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이는 모두1백10명. 이 가운데 89평이 여성으로 특히 가정주부가 주류를 이룬다.

전화통화는 10분이내로 서로의 안부와 취미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데, 특히, 노인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추억담을 주로 나누게 된다. 한국노년생활연구소가 78년부터 벌여온 노인 여름캠프는 가장 오래된 젊은이와 어른간의 교류의 장. 노인캠프회원을 모집하여 현지에서 젊은이들을 초빙, 한데 어울릴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 연구소가 마련했던「세대간의 만남 무도회」도 노인과 젊은이가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의 하나. 싱 얼롱·풍선불어 터뜨리기·장기자랑·여왕 꾸미기·포크댄스등 흥겨운 놀이로「세대차」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자 했던 것. 57세에서 88세에 이르는 노인50명과 대학생등 젊은이 50명이 참가, 첫 시도였는데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연구소가 내년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강습은 지금까지 위안의 대상 또는 피보호자의 개념으로서의 노인을 문화전달자라는 적극적 개념으로 변화시키고 있어 주목을 끄는 것. 전통문화강의를 위해 현재 할머니 7명, 할아버지 8명등 15명이 매주 금요일 40분씩 지도를 받고있다. 이 연구소 강소장은 『노인강사진을 5명씩 소그룹으로 결성하여 각 기업체의 여사원들에게 제례·혼례·상례·촌수관계등 전통적인 예의범절을 지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젊은이와 노인간의 교류는 양쪽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화말벗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순정씨 (32·주부) 는 『자녀 가정교육에 대한 지혜도 얻을 수 있어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세대간의 만남 무도회」에 참가했던 김형예양 (건국대불문과2년) 은 『할아버지·할머니라고 해서 우리와 생각이 전혀 반대거나 우리가 하는 것으로 못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면서 특히 말버릇등 예의범절을 익힐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장옥순 할머니 (65) 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니 마음이 젊어지고 아직은 내가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흡족해 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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