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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처한 사슴 도운 것” 일본 나라시 녹용 절단 사건의 반전

중앙일보 2015.06.24 17:26






















중국 관광객이 일본 나라(奈良)에서 사슴 뿔을 절단하는 모습이 포착돼 한때 중국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홍콩 명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식 트위터)에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거리에 방사된 사슴의 녹용을 자르는 야만적인 행동을 목격했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출처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작가 탕신쯔(唐辛子)의 웨이보였다. 현장을 목격한 그는 광둥 말을 쓰는 중국인들이 사슴의 뿔을 자른 뒤 “이게 녹용이다. 가자! 손씻을 곳 찾아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도다이지(東大寺)의 부처로 유명한 나라시는 1880년 일명 사슴공원이라 불리는 나라공원을 조성, 사슴을 키우고 있다. 현재 1100 여 마리의 사슴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공원에서 파는 사슴 센베이(과자)를 구입해 사슴에게 먹이는 관광객도 많다.



중국 네티즌들은 야만적인 행동을 일제히 비난했다. 그러나 하루 뒤 녹용 절단 사건은 미담으로 180도 돌변했다.



다른 목격자의 진술이 퍼지면서다. 그에 따르면 어린 사슴 한 마리가 공원에 있던 유모차 안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유모차에 뿔이 걸렸다. 당황한 사슴이 유모차에 뿔이 낀 채 질주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마침 주변에 있던 중국 관광객이 이미 반쯤 잘려 피가 흐르는 뿔을 마저 잘라줬다.



‘화자런중(畵家任重)’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현장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웨이보에 올렸다. 사슴의 뿔을 잘라준 중국 관광객들은 공원 관리원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고 말도 통하지 않아 화장실에 뿔을 놓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뒤 작가 탕신쯔는 자신의 웨이보에 잘못된 내용을 올려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해당 사슴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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