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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치마 입게 해달라"…케임브리지 전통 바꿔

중앙일보 2015.06.24 09:48
트렌스젠더 학생 찰리 노스롭. [사진=SWNS]




영국 케임브리지대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가 800년간 이어온 복장 규정을 바꿨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온 트렌스젠더 학생 찰리 노스롭이 오랜 캠페인 끝에 이뤄낸 결과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473년에 설립된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는 남학생들에게 공식 만찬 때 자켓·넥타이·정장 바지에 가운을 걸치도록 했다. 1979년부터 입학한 여학생들은 언제나 치마나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2013년에 졸업식 복장 규정이 폐지됐지만 공식 만찬에 대한 복장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통을 한 트렌스젠더 학생이 바꿨다. 고전학 박사과정인 노스롭이 대학을 상대로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다. 그녀는 대학 측에 “여자는 바지를, 남자는 치마를 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케임브리지대 소속 단과대학 중 중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가 최초로 복장 규정을 수정했다. 새 복장 규정은 '만찬 참석자들은 알맞게 학구적인 복장을 입어야 한다. '학구적인 복장'이란 성 정체성이나 표현과 상관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여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시작한 노스롭은 “드디어 변화가 이뤄져 무척 기쁘다”며 “성별을 규정하지 않되 학교와 학생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새 복장 규정을 만드는 게 힘들었으나 변화를 만들어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이유경 인턴기자(연세대 정치외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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