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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 … 이종걸 “당의 문을 잠근 것”

중앙일보 2015.06.24 01:12 종합 12면 지면보기
이종걸(左), 최재성(右)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 사무총장에 최재성(3선·남양주갑) 의원을 임명했다. 범친노계인 최 의원의 임명을 놓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이 쫙 쪼개질 수 있다”고 강력 반대했지만, 문 대표는 ‘최재성 카드’를 밀어붙였다.


박지원 “분당론자들에게 명분 줘”
박영선 “당 흩어지게 하는 인선”
문 대표 측 “총선 승리 위한 인사”





 당초 이 원내대표는 최 의원 대신 우윤근·노영민·김동철 의원을 문 대표에게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한때 3명 중 한 명이 총장을 맡고 최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임명하는 쪽으로 문 대표가 물러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가 추천한 3명 모두 사무총장직을 고사하자 문 대표는 ‘최재성 총장안’을 확정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전략홍보본부장엔 안규백(재선·서울 동대문갑) 의원, 디지털소통본부장엔 홍종학(초선·비례대표)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엔 김관영(초선·군산) 의원, 비서실장엔 박광온(초선·수원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혁신과 총선 승리, 더 큰 탕평이라는 3가지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은 “당 혁신위원회가 만든 혁신안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감안한 인사”라고 했다.





대정부질문이 열린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김한길 의원이 보낸 메시지에는 이날 오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최재성 의원의 과거 동료 의원 폭행설이 담겼다. [사진 더 팩트]
 그러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새정치연합은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당장 이 원내대표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문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드려 왔다”며 “하지만 오늘 문 대표께선 당의 안쪽에 열쇠를 잠그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고,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당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비노무현계 중진들도 최 총장 임명을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을 쪼개자는 분당·신당론자들에게 구실과 명분을 주는 인사”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당의 에너지를 흩어지게 하는 인선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도 삐걱거릴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여러 의원이 탈당 얘기를 하면서 나올 것”이라며 “전례 없이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때 당내엔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된 비노계 김관영 의원 등이 인선을 거부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 인선에 포함돼 고민스럽다”면서도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당직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비노계 의원들 사이에선 최 의원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도 돌았다. 이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한 인터넷 언론(‘더 팩트’)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이런 사실이 노출됐다. 이 원내대표가 보고 있던 문자메시지에는 “최재성과 S의원이 서로 다른 자리 앉아라 비켜라 저리 가라 티격태격하다 최재성이 S의원에게 따라오라고 해서 국회 빈방으로 가서 팼답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원내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는 비노계 중진 김한길 의원이었다. 김 의원 측은 “문자메지시 내용은 김 의원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라 국회에 돌아다니는 문자를 이 원내대표에게 보내 확인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에겐 최 의원도 “의원님의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제가 선 자리에서 늘 당의 발전과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강태화·정종문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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