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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금’ 한국인 마음은 ‘고민 많지만 희망 안 놓을 거야’

중앙일보 2015.06.24 01:01 종합 16면 지면보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한국인의 ‘지금’을 지배하는 감성은 무엇일까. 본지와 다음소프트는 지난 6월 19일 하루 동안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지금’이라는 말과 함께 언급된 감성연관어를 분석했다. 상위 20개 연관어 중 고민(743건), 걱정(675건), 스트레스(363건), 절망적(308건), 불안(269건), 참담(244건) 등 12개(60%)가 부정적인 말이었다.


돈·위기·최악 언급 많아

 전체 감성 비중 역시 슬픔이 19.8%(5038건)로 가장 높았다. 분노가 18.2%(4546건), 기쁨 14.6%(3712건), 사랑 14.4%(3660건), 두려움 13.1%(3330건)가 뒤를 이었다. 슬픔·분노·두려움 등을 합치면 51.1%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2015년 6월 현재 한국인의 마음이 부정적인 상태로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다.



 그 원인은 뭘까. 다음소프트 신수정 과장은 “돈이라는 키워드는 경제위기와 직결돼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과 관련한 연관어로 돈(18위·1713건)이 상위에 올랐다. 또 감성연관어에선 위기(18위), 최악(20위) 등의 단어가 20위권에 들었다.



 지난달 발생해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메르스 사태’는 6월 현재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크게 지배하는 사건이었다. ‘지금’ 연관어 가운데 ‘메르스’는 ‘생각’ ‘집’에 이어 셋째(3671건)로 많이 언급됐다. 서울대 서이종(사회학) 교수는 “지금의 부정적 감정은 좌절이나 포기가 아니라 메르스 사태 가운데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정부와 정치권 등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치와 정치를 한다면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고민과 걱정이 전부는 아니다. 긍정적 감성연관어인 성공, 도움, 다행, 최선, 행복, 희망, 웃음 등의 단어도 ‘지금’이란 말과 더불어 하루 400~500건씩 언급됐다. 한국인이 팍팍한 일상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성공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화여대 양윤(심리학) 교수는 “ 지금 한국인의 감정이 슬픔과 분노로 차 있다고 해도 이것이 미래의 심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집단 공포나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희망을 계속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조혜경·윤정민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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