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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로 만든 복합 문화공간, 연 매출 110억 황금돼지 됐어요

중앙일보 2015.06.24 00:04 3면 지면보기
돼지문화원은 질 좋은 돼지고기 생산, 가공식품 판매, 식당·갤러리 등을 운영해 매년 4만 여 명이 찾는 축산 테마파크가 됐다. 사진은 체험프로그램인 ‘돼지 레이싱’ 모습. [사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달라지는 농촌

농업과 농촌이 6차산업화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농업의 1차, 제조의 2차, 서비스의 3차를 곱해 ‘6차산업’의 부가가치가 발휘된다. 독자 기술로 6차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농부들의 사례가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2·3차와 연계해 6차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2명의 농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www.6차산업.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이 된 축산 테마파크 돼지문화원=강원도 원주시 월송리에 있는 돼지문화원은 먹거리·놀거리·볼거리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다. 지난해 방문객은 4만여 명, 매출은 110억원에 달한다. 축산분야의 6차산업을 선도하는 장성훈 대표가 지난 2011년 12월 설립했다. 치악산 금돈을 즐기는 국내 유일의 복합문화공간이며 축산 테마파크다. 2011년 구제역으로 2만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으며 실패를 맛보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6차산업에 도전해 복합문화공간인 돼지문화원을 만들어 양돈농가의 희망이 됐다.



돼지문화원은 1차산업으로 질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한다. 2차산업으로 소시지·떡갈비·돈가스 같은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3차산업으로 돼지 레이싱, 돼지 먹이주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과 구이식당, 펜션, 갤러리 운영 등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돼지문화원은 국내 최초의 한돈 전문교육기관인 돼지대학의 강원캠퍼스로 창립해 6차산업 경영체로 자리 잡았다.



장 대표는 “6차산업은 농업·농촌의 관광화”라며 “먹고, 놀고, 자고, 사진 찍고, 쇼핑하는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우수한 품질의 생산물 없이 2·3차 산업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없으며 6차산업의 성공은 먹을거리·놀거리·볼거리의 조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질생태 순환농법 쌈채소로 전국 마트 점령=충북 충주시 신니면 호랭이골 장안농장은 지난해 320명의 종사자가 매출 147억원을 올렸다. 협력농가만 16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유기농업 분야의 최대 규모다. 하우스 90동과 노지를 합해 약 13만평에서 로메인·치커리·잎쌈채·적근대·상추·쑥갓 등 100여 종의 다양한 쌈채소가 자라고 있다.



돼지문화원 장성훈 대표(왼쪽)와 장안농장 류근모 대표.
장안농장의 성공은 류근모 대표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물질생태순환농법’에 있다. 사람이 먹고 남긴 음식 찌꺼기로 소와 돼지를 기르고, 소와 돼지가 남긴 것으로 채소를 기르고 그렇게 기른 채소를 사람이 먹는다. 류 대표는 1차산업에서 제대로 된 유기농산물을 생산했기 때문에 채소즙· 과자 등 유기가공품 같은 2차 가공이 가능하며 채식뷔페, 쌈채소 수확체험 등 3차 서비스 분야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장안농장의 우수한 품질력을 이마트가 주목했다. 2001년 충주 이마트와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소비자로 부터 긍정적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전국 67개 이마트 친환경 코너에 서 만날 수 있다.



류 대표는 “앞으로의 농업의 미래는 6차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며 “농업도 사업이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은 물론 소비자가 감동할 수 있는 포인트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imp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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