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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고 썰매 타는 놀이터 … 경마장 맞나요

중앙일보 2015.06.24 00:03 종합 25면 지면보기
도박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경마공원이 신개념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여름엔 워터파크와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KRA]


사계절 눈썰매장도 자리 잡으면서 일반 놀이공원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KRA]
부산에 사는 회사원 임정수(41)씨는 한 달에 두세 차례 주말에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경마공원을 찾는다. 그림책에 나오는 말을 직접 보고 싶다는 딸들 때문에 찾게 된 경마공원은 이제 임씨 가족의 나들이 장소가 됐다. 임씨는 “말을 직접 보고 타볼 수도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딸들이 경마공원에 갈 때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레저 명소 된 마사회 ‘렛츠런파크’
가족들 위한 테마파크로 변신
부산지역 한 해 100만 명 찾아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경마장이 이제는 경마공원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경마공원이 렛츠런파크로 이름을 바꾸고, 말을 테마로 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면서 경주가 열리는 매주 금·토·일요일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부쩍 늘었다.



 한국마사회(KRA)가 운영하는 경마공원은 서울·부산경남·제주 3곳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한 해 100만 명 이상 찾아 지역사회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시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걸친 37만8000㎡ 부지에 2005년 9월 개장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체험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꾸준히 개발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모토는 놀이터다. ‘도박장’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눈을 돌렸다. 김병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본부장은 “과거엔 경마장이 경주마들을 보면서 베팅하는 장소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이 즐기는 레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세계적인 테마파크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렛츠런파크는 다른 지역의 경마공원이 아닌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를 경쟁 상대로 잡았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달 봄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사진 KRA]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경마체험관·세계마문화체험장·마사(경주마들이 있는 공간) 투어 등 말을 테마로 한 시설은 물론 테마정원·분수대·사계절 썰매장·공연장 등도 자리잡았다. 7~8월에는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승마장·놀이터 등이 특히 인기가 높다.



 2005년 개장 당시 연 50만 명 수준이었던 입장객은 2011년 100만 명을 돌파한 뒤 2013년엔 112만8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102만2000명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다녀갔다. 강현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고객지원처장은 “올겨울에는 빛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글램핑장도 만들어 가족 단위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족 단위 입장객이 늘면서 고액 베팅 사례도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제주 등 다른 경마공원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해 320만 명이 찾는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주로 내 테마파크를 내년 5월에 개장할 계획이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말 주산지라는 특성을 살려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KRA는 또 경북 영천에 네 번째 렛츠런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말 중심의 테마파크로 변신해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되는 게 목표다. 허태윤 KRA 마케팅본부장은 “렛츠런파크 영천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신개념 모델이 돼 경마 문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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