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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가글액 먹이며 동기 괴롭힌 공군병사 징역 3년6월 구형

중앙일보 2015.06.23 17:01
군 동기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공군 병사에게 징역 3년6월이 구형됐다.



23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황모(22) 상병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군 검찰은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심각하고 가혹행위가 오랜 기간 이뤄졌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황 상병은 부대 동기인 정모(22) 상병에게 콜라 1.5L와 가글액을 마시게 하거나 폭행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황 상병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던 군 검찰은 이날 상습 상해 혐의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변경한 뒤 6개월을 더 늘려 구형했다. 군 검찰이 이날 공개한 병영생활 상담관의 상담일지와 상담보고서에는 정 상병이 악몽을 꾸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황 상병은 최후진술에서 “정 상병과 정 상병의 부모님께 죄송하다”며“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상병의 이마에 손을 대고 콜라를 마시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20분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군은 이번 사건이 이미 외부에 공개된 데 따라 지난 공판에 이어 이날 결심공판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결심공판은 군 관계자와 정 상병의 아버지 등 10여 명이 지켜봤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은 추후 지정키로 했다.



정 상병의 아버지는 군 검찰이 황 상병에게 징역 3년6월을 구형한 데 대해 “충분하지 않은 구형이라고 생각한다”며 “(가혹행위를 당한 아들에게 제대로 된 조치를 해주지 않은) 1전투비행단장 등 군 간부 7~8명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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