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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화나고 슬프고 수치스럽고…미국은 친구 같긴 한데 왠지 두려워

중앙일보 2015.06.23 00:38 종합 14면 지면보기
중앙일보와 다음소프트가 7년6개월간 트위터·블로그에 등록된 빅데이터 70억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흔들어온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감성과 관련해 일본을 언급한 글은 428만196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427만7826건) ▶중국(219만8609건) ▶프랑스(122만6160건) 순이었다.


다른 국가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은 긍정·부정적 감정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슬픔·기쁨·분노·수치심 등의 감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중 슬픔(20.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수치심(7.5%)도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슬픔이, 2012년 8월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때는 기쁨이 두드러지며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수치심의 경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부끄러운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국대 윤태룡(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긍정·부정적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겪은 탓에 수치심과 분노를 크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랜 우방인 미국에 대한 마음 역시 두려움과 사랑 등이 뒤섞여 있었다. 한국인들이 바람과 사랑의 감정을 가장 많이 드러낸 국가가 미국이었다. 바람과 사랑은 각각 102만1398건, 52만7509건의 글이 등록됐다. 두려움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나라도 미국(51만5250건)이었다. 이화여대 김은미 국제대학원장은 “한국인들은 미국을 혈맹으로 여기며 친밀감을 갖지만 동시에 미국이 가진 힘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감성연관어 언급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였다. 관련 글이 2008년 1월 4만9224건에서 지난 3월 9만356건으로 늘었고 전체 언급량도 조사 대상 국가 중 셋째로 많았다. 한양대 문흥호 국제대학원장은 “중국인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중국의 급부상과 한·중 교류 증가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관련 글은 61만6341건으로 독일(97만1167건)보다 언급량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이 적은 데다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부정적인 국민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조혜경·윤정민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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