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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아기 장 건강 지키려면

중앙일보 2015.06.23 00:00



손 자주 씻기고, 요리할 땐 장갑 끼고

신진희(35·여·서울 대치동)씨는 최근 주말에 강원도에서 캠핑을 즐기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아들 민혁(2)군이 갑자기 구토·설사를 하고 열이 나더니 탈수 증세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주말인 데다 주변에 병·의원을 찾기 어려웠던 신씨는 다급히 의사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친구는 뜻하지 않게 전해질 음료를 권했다. 바로 페디아라이트(Pedialyte·사진)였다.

 바캉스 시즌을 맞아 구급약품을 챙기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막상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몸집이 작은 아이를 위해 어떤 약을 먹여야 할지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증세를 보일 때 더 그렇다. 체중의 75~80%가 물인 신생아는 탈수 증상에 성인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아과전문의 김제우(연세우리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박사는 “아이들은 주로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장염을 일으키면서 설사·구토·고열 증상을 동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세균성 장염 및 식중독으로 점액성 설사(곱똥)나 피가 섞인 설사(혈변)를 하거나 심한 복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아이가 설사·구토 증상을 보이면 탈수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수분·전해질이 몸에서 급격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성인보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증상이 전신에서 나타나기 쉽다”며 “몸이 축 처지고 음식을 잘못 먹게 되면서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고 언급했다.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증 막는 음료

아이의 탈수증을 방치했다가는 전신의 혈액순환 장애로 저혈압성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저혈당 및 전해질 이상으로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이 혼탁해질 수도 있다. 심하면 탈수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김 박사는 “평소 아이 설사 및 탈수 증상을 막으려면 외출 후나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손을 꼭 씻기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음식을 만들어 줄 때 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장갑을 끼고 요리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보관시간이 지난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만약 아이의 탈수증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응급조치로 수분·전해질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떠도는 민간요법에는 소금·설탕을 섞어 조금씩 먹이거나 이온음료·주스를 사먹이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방법을 섣불리 시도했다간 오히려 상태를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해질·포도당의 양이 균형을 이루며 들

어 있는 이온음료를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페디아라이트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어린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증을 치료할 때 추천하는 음료다. 해외에서는 영·유아가 위·장염에 걸려 설사할 때 페디아라이트 재수화용액이나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으로 치료하는 소아과도 있다. 페디아라이트는 당(포도당·과당) 및 전해질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구토·설사에 따른 아연의 손실을 채워주고 탈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설사·감기로 우유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써볼 만한 방법이다. 아이가 평소보다 많이 울고 입·혀가 말랐을 때도 도움이 된다.



<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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