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줌마저씨 敎육 공感] 여름방학 준비는 6월부터 잘해야

중앙일보 2015.06.22 00:02 종합 28면 지면보기
이미애
네이버 카페 국자인 대표
아무리 메르스가 무서워도 시간은 간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은 온다. 여름방학 준비라고 하면 다들 학원 어디 보내야 하나? 캠프 어디 좋은 데 없나? 하는 말과 동의어로 이해한다. 그런데 사실 여름방학은 짧다. 4주가 안 되는 기간 동안 어떤 영역에서든 눈에 띄는 학습 성과를 올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모든 학원은 방학 때 무언가 기적을 이뤄낼 것처럼 6월 초부터 호들갑을 떤다. 마치 시간을 꾸겨서 채워 넣지 않으면 1년을 손해 보는 듯 겁박한다. 미국처럼 석 달짜리 여름방학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엄마들이 여름방학 준비를 6월부터 ‘잘’해야 한다.

 1. 여기저기 학원이나 캠프나 체험활동이나 프로그램의 광고에 ‘절대’ 휘둘리지 않기. 현명한 선택은 휘둘리지 않은 다음에. 예를 들어 미술·디자인·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이틀짜리 ‘청소년 전통공예 여름특강’ 등이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2.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이 있다면 꼭 보내야 할지 말지 미리 기준을 정해 놓고 선택해야.

 3. 여름은 더워서 지치기 쉬우므로 무리하지 않는 한도에서 청소년인 아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찾고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4. ‘꼭’ 학년 불문하고 친척 또래와 시간 보내도록 하기. 요즘은 사촌도 생일이나 명절 아니면 얼굴 보기 힘들고, 그래서 친해지기 어렵다. 하지만 평생 친구보다 서로 곁에 있어줄 존재다. 어린 친척끼리 어려서부터 운명공동체임을 느끼도록 부모가 일부러라도 시간과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시누이 밉다고 조카까지 소 닭 보듯 하지는 말자. 외동이 많은 요즈음 성인이 되면 조카끼리 가장 의지할 언덕일 테니까.

 5. 여름방학 동안 마치 돌봄교실처럼 아이를 먹이고 챙겨주면 피곤하다. 그냥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을 디자인하기. 직장 때문에 자신의 부재를 미안해할 필요도 없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스스로 방학시간을 계획하고, 계획대로 안 돼도 옆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면 된다.

 방학 동안 매일 10시간씩 수학 문제를 푼다고 해서 다음 학기에 수학 귀신이 되지는 않는다. “수학이 너무 좋아”보다는 “수학은 꼴도 보기 싫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름방학은 더우니까 쉬고 기분 전환도 하고 가을에 다시 공부하자는 의미로 존재한다. 방학 내내 신나게 논다고 바보가 될 거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엄마가 6월 초~7월에 여름방학프로그램 광고 전단을 놓고 아이와 신경전을 벌인다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시간만 낭비하는 소모전일 뿐이다.

이미애 네이버 카페 국자인 대표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