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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도 정치인은 총선 생각뿐 … 민생에 답 주는 정치해야”

중앙선데이 2015.06.21 00:27 432호 7면 지면보기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에서 가진 중앙SUNDAY와의 대담에서 정채웅(왼쪽)·임미애 위원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김춘식 기자
-요즘 메르스 사태 등을 보면 혁신해야 할 게 새정치연합만은 아닌 것 같다.
▶임미애=메르스는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다들 경제적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정부는 경기가 죽었다며 중소 상공인을 살려야 한다고 난리다. 이런 천박한 모습 속에서 사람들의 인성이 고갈되고 있다. 그래서 정치가 바뀌었으면 하는데도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 생각뿐이다. 국민이 느끼는 답답함이 굉장히 크다.

새정치연합 영호남 혁신위원이 보는 한국 정치

▶정채웅=결국은 정치가 사람들의 삶을 바꿔줘야 한다. 민생에 답을 주는 정치를 해야 수권도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그렇지 못하다. 생활밀착형 이슈에서는 늘 새누리당에 끌려다니면서 계파 싸움만 하는 모습으로만 국민 눈에 보인다.

“새정치연합, 영남엔 관심 없더라”
-임 위원은 당원이었다가 탈당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야당 정치인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임=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지난해 10년 만에 탈당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방, 특히 영남지역에 관심이 없다. 군의원 시절 중앙당에 농업 분야에서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 부끄럽게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를 보거나 민노당 중앙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농업정책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런 게 몇 년간 쌓이면 열 받는다. ‘무슨 당이 이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남 쪽 분위기는 어떤가.
▶정=호남 사람들도 새정치연합에 실망감이 크다. ‘총선·대선 때마다 몰표를 줬는데도 우리에게 해준 게 뭐냐’는 생각도 있고, 늘 나오는 호남 정치인들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다. 오히려 호남 민심은 당내 호남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는 쪽이다.

-새정치연합이 호남 지역당을 극복하려면 어떤 개혁이 필요할까.
▶정=일단 호남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새정치연합에 몰표를 주는 행태는 많이 바뀌었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의원이 순천-곡성에서 당선되기도 하지 않았나. 주민들은 서서히 변하고 있는데 그 주원인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다는 건 문제다.
▶임=인적 물갈이가 필요하다. 경북의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시절부터 함께한 구 민주계 출신 지역위원장이 대부분이다. 지역은 도시화되고 젊어지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지역당을 틀어쥐고 있어 젊고 능력 있는 인물로 교체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좋은 인물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참신한 후보들이 나서면 당선은 어려워도 지지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지지층도 확대될 것이다.

-개혁을 주도할 혁신위가 친노·강경파 위주로 꾸려졌다는 당내 비판이 있었다.
▶정=운동권 출신이면 친노고 비운동권 출신이면 비노인가. 매우 부적절한 선입관이라고 본다.
▶임=국회의원 몇 분이 그런 말씀을 했을 때 처음엔 발끈해서 개인적으로 대응을 할까도 했다. 하지만 그분들 때문에 혁신위에 참여한 게 아니니 신경 쓰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서 당을 바꿔보자’는 내 원칙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바람직한 혁신 방안이 있다면.
▶임=당이 더 많은 국민과 만나고 사람을 키워내도록 채널을 다양화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또 하나는 내려놔야 할 사람들은 내려놔야 하고 그 부분에서 내가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확립하는 것과 공천제도를 민주화해서 계파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바로 혁신의 핵심이다. 구성원들이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고 모든 사람과 지역에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

“공천제도 민주화가 혁신의 시작”
-혁신위 참여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
▶임=대구·경북 지역은 새정치연합 상황이 절대적으로 안 좋다 보니 권역별 비례대표나 석패율제 도입에 관심들이 많더라.
▶정=‘거기(혁신위) 뭐 하러 들어갔나’ ‘들러리 서러 갔나’ ‘깨끗한 이미지 버린다’ 이런 얘기들을 들었다. ‘(새정치연합 외에) 다른 대안이 있겠느냐. 가서 한번 하는 데까지 해 봐라’는 분도 있었지만 ‘과연 새정치연합이 혁신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들도 여전히 많다.
▶임=경북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민주당 소속으로 기초의원에 당선됐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당에서 이젠 좀 예쁘게 봐주지 않겠나’란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그런데 당에선 전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혁신위에서 부르니까 ‘혹시 이러다 내년 총선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래서 ‘지역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향후 입당이나 복당할 생각이 있나.
▶정=이번에야말로 정말 혁신위의 혁신안이 제대로 실천돼서 당이 수권 가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렇다고 해서 입당할 것 같진 않다. 정치는 안 할 생각이다.
▶임=혁신위가 성공하면 복당하겠다. 그래도 지역 평당원으로 열심히 활동할 거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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