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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6조원 시장에 틈새 없겠나 … 대박 욕심보다 인건비 번다 생각해야

중앙선데이 2015.06.21 01:08 432호 18면 지면보기
“아무리 레드오션이라해도 5조~6조원 규모 시장이라면 반드시 틈새가 있을 것으로 봤다.”

3년 만에 400호점 ‘또봉이 통닭’ 최종성 대표

3년3개월 만에 447호점을 낸 ‘또봉이 통닭’ 최종성(43·사진) 대표는 성공 비결을 “틈새를 파고들어 하나의 독창적 아이템을 완성하고, 거기서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에서 ‘옛날 맛 그대로 추억을 튀겨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창업해 짧은 시간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또봉이 통닭의 성공은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봉이는 최근 프로야구 TV중계에서 공수 교대 때마다 익살스런 가상 광고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최 대표는 씨름선수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건너가 6~7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역학을 공부했다. 이후 귀국해 창업컨설턴트로 7년간 일하다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레드오션에 뛰어들 때 실패에 대한 부담이 없었나.
“소비자는 맛에 민감하다. 조금 더 맛난 음식은 금세 입소문이 난다고 믿었다. 창업 전에 전국의 유명하다는 치킨집은 거의 다 찾아가 맛을 봤다. 새로운 맛을 찾아내기 위해 150개가 넘는 치킨 브랜드의 맛을 거의 섭렵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치킨 자체의 맛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소스로 맛의 차이를 구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때 직원들이 프라이드 치킨의 껍질을 떼고 먹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파우더 부분이 고소하기는 한데 기름을 많이 머금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건강하고 맛있게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옛날 통닭이라면 통할 것 같았다. 그럴 즈음 재래시장에 갔다가 통째로 튀겨진 닭을 봤다. 이거다 싶었다. 가마솥에서 두번 튀겨내니 껍질까지 고소한 맛이 났다.”

-치킨과 통닭의 차이는 파우더인가.
“우선 육안으로 치킨은 조각을, 통닭은 통째로 튀겼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치킨은 두껍게 파우더를 입혀 한번 튀긴 제품이다. 튀김옷에서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통닭은 파우더를 쓰지 않고 초벌로 기름을 뺀 뒤, 재벌로 다시 한번 튀긴 제품이다. 모든 튀김류는 두 번 튀겨야 맛있다. 중국집 탕수육도 두 번 튀긴다”

-프랜차이스 업계는 업주와 가맹점 간 갑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본사가 욕심을 줄여야 한다. 통닭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맹비·로열티 같은 소멸성 비용을 면제해주고 인테리어도 점주가 자율 시공하게 했다. 초기 투자에 무리하게 비용을 지출한 뒤 1년 안에 가게를 접는 점주들을 수도 없이 봤다. 리스크 없는 창업이라야 가맹점이 몰리고 그래야 본점도 성공한다. 인천에서는 2013년에 처음 점포를 열었는데 이 점주가 사촌, 지인 등에 창업을 권하면서 그해 말 인천에만 50개가 넘는 점포가 문을 열었다.”

-가맹점이라고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 성공하려면.
“최근 20~30대 가맹점주들이 늘고 있다. 취업난 때문인 것 같다. 대박 욕심 대신 인건비를 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은행에 수천만원 넣어둬야 이자로 생계유지도 못한다. 치킨점은 이런 소액으로 자영업을 해 인건비를 스스로 벌 수 있는 업종이다. 가맹점주 성패도 직장인 성패와 똑같다. 성실성과 초기 서비스 정신 유지가 관건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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