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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키는 선한 경쟁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

온라인 중앙일보 2015.06.21 00:01


To 건방이

나도 북마스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2』?
천효정 글, 강경수 그림
비룡소, 196쪽, 9000원
안녕? 건방아. 너의 멋진 수련기 잘 봤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너처럼 멋진 권법을 써보고 싶더라. 특히 너의 스승인 오방도사의 ‘오방권법’은 꼭 한 번 배우고 싶었어. 나무·쇠·불·물·흙의 힘을 기본으로 하는 그 권법만 알고 있으면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네가 같은 반 친구 지만이와 권법 대결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아마 너도 놀랐을 거야. 조용하던 지만이가 갑자기 도술을 배우게 됐으니까. 너는 잘 몰랐겠지만 사실 지만이는 마음이 힘든 아이였어.



집에서는 똑똑한 형 때문에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아이들의 빵 심부름을 하곤 했지. 집과 학교에서 마음 둘 곳이 없었어. 정말 힘들었겠지? 힘든 마음을 아무도 몰라줘서 광삼도사에게 가서 도술을 배웠대. 광삼도사는 너의 스승인 오방도사의 라이벌이야.



지만이는 도사에게 독을 쓰는 방법을 배워서 자기를 힘들게 했던 아이들을 혼내주려고 했대. 한마디로 독기를 품은 거지. 지만이가 너를 미워했던 이유도 사실 알고 보면 사소해. 체육시간에 축구를 할 때마다 네가 지만이에게 심한 태클을 자주 걸기도 했고, 지만이가 남겨놓은 빵을 네가 먹어 치워버리기도 했잖아.



이런 작은 일들이 쌓이는 바람에 지만이 속이 많이 상했던 거야. 그때 네가 사과만 제대로 했다면 지만이도 앙심을 품진 않았을 텐데 말이야. 마음 상한 일을 제때 풀지 않으면 갈등은 더 커지기 마련이잖아.



너랑 지만이의 대결을 통해서 경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 경쟁이라는 게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이 있어서 잔인할 수도 있지만 선한 경쟁은 자신을 성장하게 해주는 일인 것 같아. 너랑 지만이가 권법 대결을 통해서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었듯 말이야.



또 조용히 힘들어 하는 지만이를 보면서 혹시 내 주변에도 혼자 속앓이를 하는 친구가 있진 않은지 한 번 돌아봤어. 어쩌면 수련이라는 건 무술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리고 나의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할 거야.



처음에는 도술 이야기가 나와서 판타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나의 일상과 닮은 얘기들이 가득하더라. 혹시 너의 세 번째 수련기가 나온다면 그때 또 편지할게. 부디 지금처럼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너를 볼 수 있길 바라며.



지윤이가



옥지윤(수원 매여울초 5) 학생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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