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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스틸은 정확성, 그라파이트는 비거리…스윙 스피드가 선택의 조건

중앙일보 2015.06.20 15:37
"샤프트는 스틸이 좋은가요, 그라파이트가 좋은가요?"



이런 질문을 하는 주말 골퍼들이 많다. 클럽을 새로 장만하려 할 때 묵직한 스틸이 좋을지, 아니면 낭창거리는 그라파이트가 좋을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은 스틸과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장비록<6>편에서 말씀드린대로 19세기엔 히코리 나무로 만든 샤프트를 썼다. 무게가 230~240g이나 됐다. 그러다 1900년대 초반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면서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다. 60년대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그라파이트가 등장하면서 샤프트는 또 한단계 도약하게 된다.



스틸 샤프트의 무게는 보통 120g 안팎이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경량 샤프트는 95g 정도다. 스틸 샤프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잘 맞았을 때와 빗 맞았을 때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라파이트에 비해 가격이 싸고 내구성이 좋다. 비행기 편에 골프백을 부칠 때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종종 부러지기도 하는데 스틸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반면 그라파이트는 스틸보다 가볍다. 아이언에 쓰이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70g 내외다. 그라파이트는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고 그 결과 비거리가 늘어난다. 진동이나 충격 흡수도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뒤땅을 쳤을 때 팔꿈치가 저릿하는 부상, 즉 엘보우 현상을 줄여준다. 단점은 스틸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가격이 비싸고 잘 맞았을 때와 빗 맞았을 때의 편차도 큰 편이다. 헤드 스피드가 시속 100마일 정도로 샷을 했을 때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최대 6cm이상 굽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만큼 그라파이트 제품은 탄력성이 좋다.



남자 프로골퍼들은 대부분 무게가 120g 내외의 스틸 샤프트를 쓴다. 근력이 좋고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이다. 정확도 측면에선 아무래도 스틸 샤프트가 그라파이트에 앞선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여자 프로들은 주로 90g대의 경량 스틸 샤프트를 사용한다. 경량 스틸 샤프트로 가장 유명한 NS PRO 950은 일본 용품사의 제품이다. 950이란 숫자의 의미는 5번 아이언의 전체 무게가 950g이란 뜻이다. 무게가 100g 씩 가벼운 NS 850과 NS 750도 시중에 나와 있지만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샤프트는 강도에 따라 L(레이디), R(레귤러), SR(스티프 레귤러), S(스티프), X(엑스트라 스티프)로 나뉜다. 샤프트의 강도란 일정한 힘을 가했을 때 샤프트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저항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샤프트를 선택하려면 먼저 스윙 스피드를 체크해보는 게 필수적이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보다 샤프트가 너무 약하거나 강하면 비거리와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윙 스피드가 시속 83~90마일 정도라면 R, 시속 90~97마일 정도라면 SR 샤프트를 선택하는 게 좋다. 스윙 스피드가 시속 83마일에 못 미치면 L, 97마일 이상이라면 S샤프트를 선택한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가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면 공이 목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날아가기 쉽다. 스윙 스피드가 느리면 다운스윙을 할 때 샤프트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윙 스피드에 비해 샤프트가 너무 약하면 훅 구질이 많이 나온다.



도움말 주신 분 핑골프 우원희 부장ㆍ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던롭코리아 김세훈 팀장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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