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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진 1명뿐 … “강동경희대·아산충무병원 예의주시”

중앙일보 2015.06.20 02:11 종합 3면 지면보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확진환자가 18·19일 연속으로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신규 확진환자도 한 명에 그쳤다. 이로써 총 감염자는 166명이 됐다. 이 환자(62)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 입원한 아내를 간병하다 감염됐다. 이날 6명이 퇴원해 완치된 사람이 30명으로 늘었다. 120번 환자(75)가 숨져 사망자는 24명이 됐다.


삼성서울 응급실 감염 이틀째 0
임신부 환자도 증상 전혀 없어
중앙대책본부 “확산 진정 국면”
7세 초등생 의심환자 치료 중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추이로 봤을 때 메르스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 소속인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도 “14번 환자에 따른 추가 감염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2차 유행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39·109번 환자)는 거의 완치돼 무사히 분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범정부메르스대책본부 즉각대응팀)는 “임신부 확진자는 현재 메르스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이며 다음 주께 퇴원할 전망”이라며 “완치된 상태에서 정상 분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정세가 유행으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19일 7세 초등학생 의심환자가 또 발생했다. 경기도 성남에 이어 두 번째 초등학생 의심환자다. 이 아이는 1~11일 급성뇌수막염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응급실을 거쳐 온 환자와 나흘간 같은 병실을 썼다. 아이는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15일부터 다시 열이 났다. 부모가 16일 보건소에 신고했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고열이 이어져 경기도 집중치료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3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산충무병원·좋은강안병원(부산)·건양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에서 ‘3차 유행’이 생길 우려도 여전하다. 권 실장은 “집중 관리하고 있는 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확진이 되는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현재로선 강동경희대병원이 제일 걱정되는 상황이다. 165번 환자(79)의 격리 시점(16일)을 봤을 때 오는 30일까지 환자 발생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메르스에 감염된 뒤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을 다섯 차례나 방문했다. 이 환자와 접촉했다가 격리된 투석실 이용자 109명 대부분이 중증 신장질환 환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65번 환자가 의료인한테 감염됐을 가능성을 놓고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나머지 환자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산충무병원도 코호트 격리(환자와 의료진 출입을 봉쇄하는 것)하면서 뒤늦게 1인실로 나눈 것으로 드러나 내부 감염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를 관광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환자(42) 등도 요주의 대상이다. 제주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41번 환자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판단한 관광시설 종사자 172명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관 70명을 비롯해 간호장교·응급구조사 등 300여 명의 군 의료인력도 예의주시 대상인 민간 의료기관 내 의료진을 돕기 위해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병원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군 의료진을 민간병원과 보건소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선 간호장교 11명을 교육해 22일 아산충무병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예비역 간호장교 11명을 메르스 유행 지역 보건소에 보낼 예정이다.



정종훈·정용수·임명수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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