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처럼’ vs ‘침대는 과학’

중앙일보 2015.06.17 02:14 종합 8면 지면보기
손혜원(左), 조동원(右)
‘침대는 과학입니다’에 ‘처음처럼’으로 맞불을 놓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브랜드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손혜원(60) 크로스포인트 대표를 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숙명여고와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온 손 대표는 대표적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과 ‘참이슬’의 이름을 지은 주인공이다. ‘트롬’(세탁기), ‘힐스테이트’(아파트), ‘엔제리너스’(커피전문점), ‘그린핑거’(화장품) 같은 익숙한 브랜드도 탄생시켰다. 이밖에 ‘종가집 김치’, ‘엑스캔버스’(텔레비전), ‘이브자리’(침구), ‘레종’(담배) 등의 로고와 관련 디자인도 그의 손을 거쳤다.


새정치련 홍보위원장에 손혜원
딤채·트롬 등 브랜드 만든 주역
여당 조동원 활약에 자극 받아

 손 대표의 영입은 ‘침대는 과학’이란 카피를 만든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의 활약에 자극받아서다.



 조 전 본부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빨간 새누리당’을 기획해 승리에 일조했다. 당색과 당명이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반바지를 입고 나서는 파격, ‘혁신작렬’ ‘투표작렬’ 등의 문구,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페이스페인팅’ 같은 과거 보수정당에선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선거전략이 등장했다. 당 혁신기구인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를 만들고 위원장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앉힌 적도 있다.



 문재인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누리당의 조 전 본부장을 언급해 왔다. 대선 패배의 반성문 성격인 그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준비한 홍보전략에 따라 당명을 바꾸고 당의 상징색까지 대담하게 바꾸면서 산뜻한 홍보를 했다”며 “반면 우리는 SNS 등 우리의 우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썼다. 마침 지난 2월 8일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가 당선된 이후 새정치연합의 홍보위원장은 공석이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는 당의 이미지를 바꿔 줄 손 대표를 시작으로 과감한 인재 수혈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확고하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당 사무총장 인선 이후 조만간 손 대표를 홍보위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관련기사

▶ [바로잡습니다] 6월 17일자 8면 '처음처럼' vs '침대는 과학' 기사 정정보도문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