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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야채 vs 작은 고추 … 대만 총통 선거 ‘요리전’

중앙일보 2015.06.16 01:57 종합 14면 지면보기
‘공심채’ 차이잉원(左), ‘작은 고추’ 훙슈주(右)
‘두 여인의 전쟁.’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58) 민진당 주석과 훙슈주(洪秀柱·67)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이 맞붙을 전망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대만 집권 국민당의 리쓰촨(李四川) 비서장 은 지난 14일 이틀간 전문 조사기관 3곳이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훙 부원장이 단독 입후보해 46.2%의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30%인 커트라인을 가뿐히 넘긴 수치다. 훙 부원장은 내달 1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지난 4월 대선 후보로 당선됐다.


성격·집안 대조적인 두 여성 대결

 차이 주석은 중국과 통일을 반대하는 민진당 당론과 달리 양안(兩岸)정책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속이 빈 야채 공심채(空心菜)와 같다며 쿵신차이(空心蔡)로 불린다. 반면 150㎝ 단신인 훙 부원장의 별명은 작은 고추다. 중화권 매체는 이번 총통 선거가 공심채고추볶음(辣炒空心菜) 요리 대결이라고 보도했다.



 두 여성의 가정 환경도 대조적이다. 전매국 공무원이던 훙 부원장의 아버지는 1949년 게엄령 치하에서 3년 3개월간 투옥됐다. 출옥 후 평생 직업을 갖지 못했다. 가계를 책임진 어머니는 공장서 과로로 수 차례 졸도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차이 주석은 대만 납세 랭킹 10위 안에 들었던 부유한 집안 출신이다.



  영국 BBC 중문판은 이번 대선은 대만 내 친중국파와 친미 진영의 대결로 펼쳐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4일 대만인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간접적으로 국민당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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