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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통제 효과 보려면 몇 주 걸릴 것”

중앙일보 2015.06.15 02:32 종합 5면 지면보기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13일 “한국 내 메르스 발병 규모와 복잡한 상황으로 볼 때 감염 통제조치가 실질적 효과를 보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평가단은 지난 9일부터 나흘간 메르스 국내 확산 상황을 조사한 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단장인 후쿠다 게이지(사진) WHO 보건안보 사무차장은 “바이러스가 의료기관 주변에 밀집해 있으며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된 발병 통제 감시 예방조치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발표
환자의 ‘의료 쇼핑’이 확산에 한몫
지역사회 확산 증거는 발견 못해

 합동평가단은 감염된 여행자 한 명(1번 환자)에게서 시작된 메르스가 짧은 시간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진 데는 사전 준비 부족과 병원 내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 의료진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발생을 예상하지도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혼잡한 응급실, 환자와 보호자 여러 명이 한 병실을 사용해 병원 내 감염 예방이나 통제조치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환자들이 여러 병·의원을 돌아다니는 소위 ‘의료 쇼핑’ 관행, 가족·친지가 환자를 문병하는 관습도 감염을 확산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평가단은 공기 전파에 의한 메르스 감염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에서 결론 내지 못했다.



 한국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논란에 대해 후쿠다 사무차장은 “어떤 나라도 새로운 감염병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다. 한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 매우 높은 수준에 와 있고 현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단은 한국 정부에 모든 감염의심자와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해 전원을 격리 및 모니터링할 것과 감염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여행 금지조치 등을 권고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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