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병세, 박 대통령 대신 방미 … 원자력협정 마무리

중앙일보 2015.06.15 02:16 종합 10면 지면보기
윤병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미 원자력협정 서명 등을 위해 14~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 “빨리 하자” 요청 … 오늘 서명
백악관과 정상회담 시기도 논의

 외교부는 14일 “윤 장관이 크로아티아에서 14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며 “15일엔 워싱턴으로 이동해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출국한 윤 장관은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돌며 ‘일본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저지’ 외교활동을 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원자력협정 협상을 타결하고 협정문에 가서명했으며, 한국은 국무회의·대통령 재가 등 필요한 국내 절차를 완료했다. 미국에선 서명 뒤 의회로 협정안을 보내 90일 동안 상·하원에서 반대하는 결의안을 내지 않으면 그대로 통과된다.



 원자력협정 서명은 당초 14~18일로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포함된 양자 현안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미국 방문을 연기하는 바람에 이번에 윤 장관이 대통령 없이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래 협정 서명식은 정상회담(16일) 전인 15일 장관급에서 하기로 돼 있었다”며 “지난 10일 윤 장관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방미 연기 관련 전화통화를 할 때 미국 국내 절차 때문에 협정 서명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겠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자신을 “내 친구 병세”라고 부르는 케리 장관과 만나지 못한다. 케리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 출장 중 자전거를 타다 다쳐 지난 12일 오른쪽 대퇴골수술을 받았다. 현재 보스턴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어 간단한 전화통화 외에는 업무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서명은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부 장관이 하게 된다.



 윤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연기된 정상회담을 언제 다시 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파트너인 케리 장관 등 국무부 인사들과 만나지 않으면서 백악관 참모를 만나는 것도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 방미가 연기됨에 따라 한·미 사이가 공고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최대한 빨리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며 “두 정상 간 통화나 윤 장관의 방미는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한·미 관계에 이상이 없음’를 대내외에 보여 주기 위해 윤 장관의 방미 일정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한·말레이시아 외교장관 회담을 뉴욕에서 하는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이달 말 일본 강제징용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어서다.



유지혜·안효성 기자 wisepe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