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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자와 결혼한 토플리스 모델

중앙일보 2015.06.14 15:10
소피아 헬크비스트(左)와 칼 필립 스웨덴 왕자.




최근 유럽에선 재를 뒤집어 쓴 채 있다가 공주가 된 신데렐라가 있는가 하면 재 속으로 굴러 떨어진 공주도 있다. 스웨덴과 스페인의 공주 얘기다. 스웨덴 국왕의 외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칼 필립(36) 왕자가 13일(현지시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상대는 전직 모델 출신의 소피아 헬크비스트(31)다. 언론들은 “수세기 만에 처음으로 스웨덴 평민이 공주가 됐다”며 “현실 속의 신데렐라”라고 반겼다.



소피아 헬크비스트.


하지만 2010년 둘이 교제를 시작할 무렵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헬크비스트의 전력 때문이다. 2004년 보아뱀을 걸친 채 남성 잡지에 상의를 벗은 상태로 등장했다. 이듬해엔 젊은 남녀 10명이 한 호텔에서 모여 사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라다이스 호텔'에 출연했었다. 질이 높다고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다. 언론에선 ‘관능적 모델’이라고 표현했지만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뉴욕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요가 강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왕자와 만나는 무렵 자선 활동을 시작했다. 여론도 달라졌다. 헬크비스트는 스웨덴 왕실이 자신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지적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며 “오늘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47)의 누나인 크리스티나 공주(49)는 작위를 박탈당했다. 1997년 이냐키 우르당가린 팔마 데 마요르카 공작과 결혼하면서 얻은 팔마 공작 부인이 된 사람이다.



핸드볼 선수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공주의 남편은 스포츠 자선단체 누스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공금 560만 유로(약 62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크리스티나 공주도 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게 사법 당국의 판단이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왕실 직계 가족으로선 처음으로 재판을 받는다. 크리스티나 공주 측은 공주가 동생인 국왕에게 작위를 거둬들이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했으나 왕실에선 공주의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펠리페 6세가 작위 박탈을 결정하고 공주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사실상 ‘면박’을 줬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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