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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입장료 12만원, 부모 등골 휜다

중앙일보 2015.06.14 14:54
[디즈니월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 디즈니월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책정된 가격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 입장료는 한 사람당 10만원이 넘고 하룻밤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방갈로에서 묵는 데 230만원이나 드는 디즈니월드가 '등골 브레이커'나 다름없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디즈니월드 같은 테마파크가 중산층을 어떻게 소외시켰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1971년 미국 올랜도에 디즈니월드가 개장했을 당시 어른 입장료는 3.5달러였다. 당시 3.5달러면 우유 3갤런(11L)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디즈니월드 입장료는 당시보다 41배나 올라 이미 100달러를 넘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디즈니월드]


현재는 3~9살 어린이가 입장하는데도 99달러(약 11만원)가 든다. 어른은 105달러를 내야 한다. 물론 할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디즈니월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5일권을 구매하면 가격은 하루 55달러 수준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일 연속 디즈니월드를 방문하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디즈니월드 내 방갈로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스위트룸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무려 2100달러(234만원)나 든다. 부대 시설을 이용하기도 만만치 않다. 디저트는 53달러, 스테이크는 115달러(약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황은 다른 테마파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놀이공원인 식스 플래그스의 경우 62달러(약 7만원)를 입장료로 받고 있다. WP는 미국 중산층에게도 버거운 가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랜도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여행객의 평균 소득은 9만3000달러로 미국 평균 가정 소득보다 2만 달러 높았다. WP는 디즈니월드가 '월스트리트 아빠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며 "창업주인 월트 디즈니가 만약 이런 모습을 봤다면 과연 좋아했을까"라고 지적했다.



[AP]


높은 가격에도 디즈니월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디즈니월드에는 지난해 1900만명이 방문했으며 디즈니월드와 세계 곳곳에 위치한 디즈니 리조트로 거둔 수익은 2014년 회계연도 기준 26억 달러(3조원)에 달한다. 지난 5년동안 두 배 늘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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