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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디벗 자국 큰 골퍼에겐 바운스 각 큰 클럽이 적당

중앙선데이 2015.06.14 03:09 431호 23면 지면보기
골프 클럽에는 많은 각도가 숨어 있다. 페이스 면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각도는 로프트다. 골프 클럽의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는 라이 앵글이라고 지난 주에 말씀드렸다. 클럽 헤드의 바닥에도 각도가 숨어 있다. 바운스(bounce)는 클럽 헤드 바닥(sole)의 생김새다. 바닥(솔)이 지면과 이루는 각도를 바운스 각(bounce angle)이라고 한다.

바운스 각

 여기 보트가 한 대 있다고 가정해보자. 보트의 뒷부분(船尾)은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날렵하게 생겼다. 바운스 각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클럽 헤드가 잔디나 모래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바운스 각이다.

 바운스 각이 필요한 이유는 샷을 할 때 클럽 헤드가 지면과 마찰한 뒤 잘 빠져나오기 위해서다. 그래서 샷을 잘하려면 적절한 크기의 바운스 각이 필수적이다. 바운스 각이 너무 작으면 클럽 헤드가 지면에 박혀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특히 웨지처럼 공 밑으로 파고드는 클럽은 바운스 각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각이 너무 작으면 클럽 헤드가 잔디나 흙속에 묻혀버려 원하는 샷을 하기 어렵다.

 반대로 바운스 각이 너무 커도 곤란하다. 각이 크면 클럽이 빠져나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뒤땅을 때리더라도 클럽이 잔디 위로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그러나 각이 과도한 경우엔 클럽이 튕겨져 올라와 공의 머리 부분을 때리는 토핑이 나오기 쉽다.

  바운스 각이 큰 클럽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작은 클럽을 쓰는 게 바람직한지 알아보려면 디벗 자국을 관찰해 보면 된다. 평소 디벗이 크게 나는 골퍼라면 바운스 각이 큰 클럽을 사용하는 게 좋다. 클럽이 지면과 마찰을 줄이면서 잘 미끄러져 들어가게 만들기 위해서다. 반대로 디벗 자국이 거의 나지 않는다면 각이 작은 클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다운 스윙의 각도에 따라 판단할 수도 있다. 다운 스윙이 너무 가파르면 땅을 많이 파게 된다. 이런 골퍼는 바운스 각이 큰 클럽을 써야 한다. 반대로 다운 스윙이 완만한 골퍼라면 땅을 덜 파게 되므로 각이 작은 클럽을 쓰는 게 좋다.

 바운스 각은 클럽 헤드의 바닥 면에 적혀져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클럽 헤드에 52-8이란 숫자가 적혀 있으면 이는 로프트가 52도에 바운스 각이 8도라는 뜻이다. 보통 52도 웨지는 바운스 각이 8도, 56도 웨지는 12도 내외다. 물론 바운스 각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 클럽도 많다.

 프로골퍼들은 그린 주변에서 정교한 샷으로 공을 홀 가까이에 붙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예전엔 불필요한 바운스를 없애기 위해 웨지의 밑 부분을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내기도 했다.

 바운스 각에 대한 선호는 골퍼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정교한 샷을 원하는 프로골퍼들은 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주로 바운스 각이 작은 웨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미국의 장타자 버바 왓슨이 대표적이다. 그는 얇은 솔로 이뤄진 바운스 각이 작은 클럽을 사용한다. 반대로 헌터 메이헌(미국)은 그린 주변에서 미스 샷을 줄이기 위해 바운스 각이 큰 웨지를 사용한다.



도움말 주신 분 핑골프 우원희 부장ㆍ강상범 팀장, MFS골프 전재홍 대표, 던롭코리아 김세훈 팀장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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