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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런던 주식예탁증서 자진 상장폐지

중앙일보 2015.06.12 21:06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삼성그룹과 엘리엇 매니지먼트 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를 자진해서 상장폐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2013년 이후 거래량이 거의 없고, 행정적 절차의 편의성을 고려해 DR을 상장 폐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일모직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합병 정정신고서를 통해 “삼성물산이 DR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으며, 상장폐지 20일 전에 영국금융감독청(FCA)에 폐지의사를 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보통주 54만9414주와 우선주 982주가 런던증권거래소에 DR형태로 상장돼 있다. DR은 일정수량의 보통주 또는 우선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이다.



이는 엘리엇이 영국에 상장된 DR를 근거로 해외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엘리엇이 한국을 벗어나 유럽 등에서 소송을 남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이다. 엘리엇이 전날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넘긴 것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자 삼성그룹도 ‘강수’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엘리엇의 합병 반대와는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이후 DR 재상장을 하려면 신규 상장절차를 거쳐야하는데, 이 절차가 복잡하다”며 “재상장을 하더라도 현재 거래량을 감안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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