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신도·부적판·신칼 … 한국의 무속신앙 유물 보러오세요

중앙일보 2015.06.12 01:33 종합 21면 지면보기
무속(巫俗)이란 무당이 춤과 노래로 신령을 모셔와 액을 막고 복을 비는 풍속이다. 흔히 굿으로 대표된다. 이를 비과학적이라거나 미신이라고 비판하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문화이기도 하다. 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9월까지 ‘인간과 신령을 잇다’ 전
경산시립박물관서 170여 점 전시

 재단법인 운경재단이 경산시립박물관에서 마련한 ‘한국의 무속신앙, 인간과 신령을 잇다’전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출품작은 모두 170여 점이다. 전시장은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인간과 신령을 잇는 의례행위, 굿’에서는 굿을 할 때 사용되는 다양한 물건을 볼 수 있다. 삼불제석·바리공주 등 굿당에 거는 신령의 그림을 비롯해 부채와 방울인 요령(사진), 놋거울인 명두, 부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과 신령을 잇는 매개자, 무당’ 코너도 있다. 신내림을 받은 강신무와 대대로 무당의 신분을 세습해 업으로 이어오는 세습무 등 무당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곳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고 김석출 의 무구(巫具)가 전시되고 있다. 징·무복·신칼·장구·태평소와 자신이 직접 만든 종이꽃(지화) 등이다. 생전의 굿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인간과 신령을 잇는 도구, 무구’ 코너에서는 별상·용신·산신·옥황상제·와룡선생 등 굿당에 거는 무신도와 부적판·신칼 등이 전시 중이다. 전시물은 곽동환(75) 운경재단 이사장이 40여 년 간 수집한 것 중 일부다. 곽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길흉화복에 관여해온 무당과 굿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경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동화에 나오는 바리공주나 삼신할머니는 무속신앙에서 유래했다”며 “어린이들에겐 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운경재단은 시지노인전문병원 등을 운영하는 대구의 의료·사회 복지법인이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