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에 가락 곁들인 창으로 “건강·인성 두루 살피세요”

중앙일보 2015.06.12 01:02 종합 23면 지면보기
글 읽는 낭랑한 소리가 빌딩 벽을 넘어 길가로 울려 퍼진다. 밋밋한 암송이 아니라 가락을 곁들인 창이다. 서울 종묘 담벼락에 기댄 ‘서울 전통문화예술진흥원’ 에 모인 30여 명이 한 목청으로 부른다.


『명심보감』 등 ‘송서율창’ 유창씨

 “사생(死生)이 유명(有命)이오, 부귀재천(富貴在天)이니라.”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정해있고, 부유와 존귀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명심보감』 순명 편을 가슴에 담는 수강생들 얼굴이 밝다. 장구를 치며 이들을 이끄는 유창(56·사진)씨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인 송서율창(誦書律唱) 보유자다. 경전이나 산문에 음악적인 예술성을 불어넣어 외워 부르는 이 분야에 일찌감치 뜻을 두어 외길을 걸어왔다.



 “사라질 뻔했던 송서율창을 되살려 남녀노소 누구나 제 몸과 마음을 닦고 평안한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는 게 제 소임”이라며 유씨는 “좋은 옛글을 새기며 복식호흡으로 노래를 부르니 건강과 인성을 두루 살필 수 있다”고 자랑했다. 14일 오후 5시 인천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유창 명창의 송서율창을 감상할 수 있다. 02-744-0166.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