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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PF 사업장 정상화로 손실 줄이고 사회에 기여할 것”

중앙일보 2015.06.12 00:01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NH농협은행 전정식 기업개선부장은 “부실 주택사업장의 정상화는 국가와 사회, 금융회사 모두에 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의 훈풍이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전통적인 개발사업 주체인 시행사나 시공사 외에 자금을 지원했던 금융기관이 사업 주체로 직접 참여하는 사업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공급자가 다양해져 주택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인터뷰] NH농협은행 전정식 기업개선부장
"회계 실사, 현장 확인 거쳐
정상화 또는 매각 대상 선별
대주단·시공사 등과 협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신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소극적이던 금융회사가 최근 PF 대출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입지가 좋은 사업장의 경우 출자 같은 방식으로 시공사 등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공사의 워크아웃·법정관리 등으로 사업이 중단돼 부실화된 사업장에 대해서도 사업 정상화를 주도하며 인허가를 다시 진행한다. 추가자금을 투입해 선별적으로 사업을 재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e편한세상 화성’은 KDB산업은행의 정상화 사업장으로 조기에 ‘완판’됐다.



 금융회사의 자체 정상화 사업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추진방식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인 NPL 현장 두 곳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기업개선부 전정식 부장을 만나 추진배경과 사업성 등을 들어봤다.



NH농협은행이 사업을 정상화해 분양 중인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신동탄 SK뷰 파크 2차 조감도.


 -부실 사업장을 어떻게 처리하나.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은 부실PF사업장을 대부분 매각했다. NH농협은행은 면밀한 회계실사와 현장 확인을 통해 사업성에 따라 PF사업장을 정상화 대상 사업장(GO) 또는 매각 대상 사업장(STOP)으로 재분류했다. 정상화 대상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시공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품설계와 인허가 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사업성이 불확실하거나 난해한 문제가 있는 사업장은 매각한다.”



-정상화시킨 사업장은 어디인가.



 “2013년 5월 SK건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같은 해 11월 첫 사업인 ‘영통 SK뷰’ 사업을 시작을 조기에 분양 완료했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와 인접한 화성시 기산동에 ‘신동탄 SK뷰 파크 2차’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의 14개동 1196가구다. 전용 59~84㎡형으로 구성됐다. 이 지역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700m 거리에 떨어져 있고 동탄과 영통의 교육·의료 등 기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한번 쓰러진 사업을 일으켜세우는 데 리스크가 클 텐데.



 “NPL 대상 사업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손실을 이미 감수했기 때문에 새로 참여하는 회사들은 재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는 사업 재개에 따른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아 정상화 추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부실 사업장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신규 상품으로 시장에 공급하기까지 인허가 진행과 추가 사업비 투입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정상화 사업이 성공하면 얻게 되는 이득은.



 “사업장 정상화의 최종 목표는 합리적인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이 부실사업장을 맹목적으로 매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입지가 우량하고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선별해 정상화함으로써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게 된다. 한국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창조금융’이라고 본다.”



-NPL 사업 전망을 어떻게 보나.



 “금융회사가 PF 대출기관의 역할을 넘어서 개발사업의 적극적인 리더로 참여하는 NPL 정상화 사업은 이제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주택시장 활기를 타고 당분간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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