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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책책책]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06.07 00:01



만나고 싶었습니다
『판게아』 시리즈 쓴 하지윤 작가
아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쓰면서
고고학·과학 관련 책·강연 보며 공부하고
아이디어 떠오를 때마다 메모
독자들이 주인공처럼 상상하는 재미 알게 되길

소년중앙에서 절찬리 연재 중인 판타지 소설 『판게아-롱고롱고의 노래』의 하지윤 작가를 만났습니다.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사라진 고대 문자를 찾아 떠나는 수리 일행의 모험을 다룬 롱고롱고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판타지와 고고학의 즐거운 만남을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언제부터 판타지 소설을 쓰게 됐나요.



“처음엔 시로 등단했어요. 이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드라마 작가로 일했죠. 드라마 쓰는 건 재미는 있는데, 밤낮이 없는 불규칙한 삶이었어요. 일이 바빠 당시 4학년이던 아들을 잘 돌봐주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아파 수술을 하게 됐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미안한 마음에 아들에게 엄마가 뭘 해줄까 물었더니 하는 말이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써주세요”라고 하더군요. 그게 계기였어요. 아들이 아픈 것을 잠시 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써서 선물하자 했던 거죠.”



―그럼 첫 작품은 아들을 위한 선물인 셈이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2010년에 첫 작품을 썼는데 제목이 『판게아1 -시발바를 찾아서』예요. 고대 마야 문명에서 시발바는 죽음의 신 혹은 죽음으로 통하는 또 다른 문이라는 의미인데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고고학자 아빠를 찾아 시발바로 떠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고대 문명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도상에서 사라진 이유를 추척하면서 아빠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죠. 이후 계속 시리즈를 냈어요. 두 번째 작품은 『판게아2-마추피추의 비밀』이죠. 역사학자 하이램 빙엄이 1011년 발견하기 전까지 높은 산 위에 거친 수풀로 뒤덮여 있던 잉카 유적에 관한 비밀스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역시 마지막은 아빠를 찾는 내용이죠. 세 번째는 『판게아3-플래닛 아틀란티스』예요. 아틀란티스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구 안에 비어있는 공간에 존재한다는 발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죠. 지금 소년중앙에 연재하고 있는 『롱고롱고의 노래』는 판게아 4번째 시리즈로 이스터 섬의 사라진 고대 문자 롱고롱고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예요.”



―어떻게 보면, 판게아는 ‘아빠 찾아 삼만리’네요.



“그런 셈이죠. 하하. 남성과 여성이 조화를 이뤄야 사회가 균형이 잡힌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시대 남성의 역할은 너무 작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남성, 특히 아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서 사라진 아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탄생하게 됐어요.”



―고고학과 판타지의 만남. 참 매력적으로 보이는데요. 평소 소설의 영감은 어떻게 얻나요.



“어려서부터 영화와 글쓰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지금도 한 달에 10여 편의 영화를 보죠. 영화를 보면서 특정 대사에 꽂혀 상상을 펼치기도 하고 문명과 과학에 관한 해외 다큐멘터리도 자주 봐요. 또, 생각나는 모든 것을 메모합니다. 지금까지 메모한 노트가 몇 박스는 될 거예요. 관심이 생기면 공부를 시작해요. 고고학이나 과학, 우주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전문가의 강연을 찾아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소설을 통해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미래 사회는 과학과 예술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성적 관리를 하고 각종 스펙을 쌓기에 바쁘죠. 틀에 갇힌 지식을 공부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미래를 바꿀 만한 상상에 빠질 시간은 없는 것이죠. 과학도 우주도 처음에는 환상과 꿈의 영역이었을 겁니다. 아이들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판타지 세계를 맘껏 돌아다니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글=황정옥 기자 ok76@joongnang.co.kr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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