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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의 골프 장비록] <12> 또 하나의 비밀, 라이 각(Lie Angle)

중앙일보 2015.06.06 13:11
골프를 잘 하려면 '각도'에 정통해야 한다. 300m가 넘는 거리에서 산 넘고, 물 건넌 끝에 지름이 10cm 조금 넘는 홀 안에 공을 집어넣으려면 각도와 친해져야 한다. 우선 양 팔로 클럽을 쥐는 각도가 있을 테고, 클럽 헤드와 공이 만나는 각도가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임팩트 이후 공이 날아가는 각도도 있다.


라이 각 크면 공은 왼쪽, 평평하면 오른쪽으로 날아가
토우에 공 맞으면 각 세우고, 힐에 맞으면 플랫하게 조정을

골프 클럽 자체에도 많은 각도가 숨어 있다. 헤드 페이스 면이 옆으로 기울어진 정도가 ‘로프트(loft)’라면 페이스가 앞뒤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가가 바로 '라이 각(lie angle)'이다. 직역하자면 클럽 헤드가 (지면에) 놓인 각도다.



특히 드라이브샷보다는 아이언샷을 할 때 라이 각이 큰 영향을 미친다. 드라이버로 샷을 할 때는 지면이 아닌 티펙 위에 골프공을 올려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면에 놓인 공을 때리는 아이언샷을 할 때 보다 라이 각의 영향이 작아지는 것이다. 드라이버로 샷을 할 때는 스윙 궤도나 임팩트 각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라이 각은 팔 길이와 다리 길이 그리고 클럽 길이의 상관관계다. 그래서 라이 각은 샤프트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샤프트 길이가 긴 클럽일수록 공은 몸에서 멀어진다. 그러다보니 클럽은 더욱 플랫(flat)하게 눕혀지게 된다. 반대로 쇼트 아이언일수록 클럽은 세워지게(upright) 마련이다. 쇼트 아이언일수록 라이 각이 커지는 이유다.



그런데 라이 각이 너무 업라이트하게 세워져 있으면 공을 왼쪽으로 당겨치기 쉽다. 토우(toe)부분이 들리게 되면 클럽 헤드가 닫히면서 목표한 지점보다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플랫하게 눕혀져 있으면 공이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토우가 지면 가까이 내려가고 힐(heel) 부분이 들린다면 클럽 헤드가 열리게 되고 그 결과 공이 오른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골프 클럽에 따라 적절한 라이 각은 정해져 있다. 일반적으로 1번 우드(드라이버)는 56도이고, 7번 아이언은 61도, 9번은 62도 정도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가 라이 각마저 외울 필요는 없다.



다만 샷을 할 때 공이 토우 쪽에 치우쳐 맞는지 힐쪽에 치우치는지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 연습장에서 아이언으로 샷을 해서 임팩트 지점이 헤드의 어느 부분에 형성되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공을 맞힌 자국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주말 골퍼 혼자서 점검해보는 게 쉽지는 않다. 이럴 때는 가까운 골프 피팅센터에 가서 확인해보면 된다. 클럽 헤드의 페이스에 스티커 재질의 종이(임팩트 테이프)를 붙여놓고 샷을 하면 공이 어느 부위에 주로 맞는지 확인하기 쉽다. 피팅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하면 간단하게 샷을 점검한 뒤 라이 각을 조정할 수 있다.



만약 샷을 할 때 마다 임팩트 지점이 토우 쪽에 치우친다면 라이 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반대로 힐 쪽에 주로 공이 맞는다면 라이 각을 플랫하게 조절한다. 라이 각은 6개월~1년 주기로 점검하는 게 좋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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