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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감염자 구체정보 못 받아” 문형표 “실시간 공유”

중앙일보 2015.06.06 02:19 종합 4면 지면보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날 있었던 메르스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브리핑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왼쪽).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시장·구청장 연석회의에 참석했다(오른쪽). [뉴시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대형병원 A의사(38)는 언제쯤 자각 증상을 느꼈을까. 고열과 기침 증상을 알고도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총회에 갔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시민과 접촉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가 그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박 시장, 해당 의사, 복지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자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이 진실에 가까운지 알아봤다.

서울시·복지부 메르스 대응 공방
박 “4차 감염 가능성 낮더라도
시민 보호 위해 1565명 격리”
문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모두 밀접 접촉자로 보긴 어렵다”
확진 의사 “아내 외 밀접 접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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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메르스 증세 시점



 박 시장은 4일 밤 기자회견에서 A의사의 증상 시점을 ‘지난달 29일부터’라고 못 박았다. ‘경미한 증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A의사는 지난달 27일 병원 응급실로 온 14번째 확진환자 부근에 있었다. 진료는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이 지목한 29일은 잠복기일 수도, 증세 발현기일 수도 있다. 다른 환자의 사례를 보더라도 환자와 접촉한 지 이틀 후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 A의사는 30일 오전 병원 심포지엄, 저녁엔 양재동 L타워 재건축조합 총회에 각각 참석했다. 이에 대해 A의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9~30일 증세는 원래 있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잠이 부족해 생긴 몸살 기운이며, 나중에 나타난 메르스 증세와는 확연히 달랐다”고 반박했다. 그가 말한 메르스 증세는 고열과 기침·가래를 말한다. 31일부터 나타났다는 것이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역학조사관은 29~30일에 있었던 몸살 기운 등도 메르스 증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 응급실은 30일 오전 폐쇄됐다. 14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의사는 27일 응급실에 간 적이 있는데도 자신의 증세를 일상적인 것으로 본 반면 박 시장은 메르스 증상이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다.



 ② 밀접접촉자는 누구



 메르스 증세 시점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르다 보니 밀접접촉자 범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 시장은 30일 총회와 병원 심포지엄 참석자 등 1565명 이상이 감염자에게 노출된 위험군이라 보고 있는 데 반해 복지부는 노출된 사람 중 밀접접촉자는 소수로 간주했다. 의사 본인은 부인 외엔 접촉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4차 감염 확률이 낮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의사가 접촉한 병원 의료진과 가족 등 밀접접촉자 52명을 31일 격리 조치했다.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모두가 밀접접촉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사는 “메르스 증세가 나타난 31일 오후부터는 부인과 집에 있었고 그 뒤 격리시설로 갔기 때문에 부인 외엔 밀접접촉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부인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③ 의사에 대한 정보는 공유했나



 박 시장은 “복지부는 A의사의 동선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자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역학조사관 등이 단체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3일엔 A의사의 접촉자에 대한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시와 실무회의를 개최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해명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4일 “복지부가 역학조사 결과도 4일 오후 8시에야 줬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에스더·강기헌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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