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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축구대통령, 플라티니·후세인 유력 … 정몽준도 도전 시사

중앙일보 2015.06.04 01:16 종합 10면 지면보기
제프 블라터(79·스위스) 회장의 뒤를 이을 세계 축구 새 대통령은 누가 될까.


차기 회장 선거 일러야 12월 열려
블라터, 측근 세워 수렴청정할 수도

 지난달 29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과정에서 블라터 축출에 앞장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 블라터 회장의 대항마로 나섰던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 FIFA 부회장과 함께 미셸 플라티니(61·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43·포르투갈), 미카엘 판프라흐(68) 네덜란드축구협회장 등을 반(反)블라터 계열 후보로 거론했다.



 알 후세인 부회장은 FIFA 가맹 209개국이 참여한 회장 선거에서 73표(블라터는 133표)를 받으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해 ‘포스트 블라터’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선거 과정에서 피구, 판프라흐 회장과의 삼자회동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켜 리더십과 추진력도 보여줬다. 알 후세인 부회장은 “블라터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이제는 미래를 그릴 때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내가 대신하겠다”고 재출마를 시사했다.



 ‘막후 실력자’ 플라티니 회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다 고사한 플라티니 회장은 이후 알 후세인 부회장을 공개 지지하며 블라터 낙선운동에 앞장섰다. 선거를 전후해 “블라터 회장이 연임하면 UEFA 소속 국가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은 물론 FIFA에서 탈퇴해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고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 갔다. 그레그 다이크(68) 잉글랜드축구협회장도 “플라티니를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해야 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피구와 판프라흐 회장, 이사 하야투(69·카메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 등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블라터 회장이 사퇴한 이후 대리인을 내세워 수렴청정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치른 선거를 통해 아프리카·북중미·오세아니아·아시아 등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친(親)블라터 계열 후보로 제롬 샹파뉴(57·프랑스) 전 FIFA 국장,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51·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여권 후보로 거론했다. ‘블라터의 숨은 후계자’로 불리는 셰이크 알사바(52·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블라터 회장이 “사퇴하더라도 차기 회장 선거 전까지는 회장 직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직접 후계 구도를 설계할 시간이 충분하다.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도움이 된다면 FIFA 회장직 도전하겠다”고 밝힌 정몽준(64)도 후보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유럽의 베팅업체들은 발 빠르게 차기 FIFA 회장을 베팅상품으로 내놨다. 윌리엄힐은 플라티니 회장에게 배당률 2.20배를 적용해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로 지목했다. 알 후세인 부회장이 2.75배, 피구가 7배다. 베팅업체의 배당률은 낮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크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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