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상곤 “내년 총선 공천, 바꿔야 할 사람은 바꿔야”

중앙일보 2015.06.03 01:48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2일 “계파주의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교육감에서 야당 혁신 디자이너로 변신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전 경기도교육감) 혁신위원장은 2일 “일반 국민이나 당원이 느끼는 만큼 당내에선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대변자 기준 4년 전과는 달라
4선 이상, 40% 교체 기준은 부적절
당에 대한 평가 땅에 떨어졌는데
내부선 위기의식 못 느끼는 것 같아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에 대한 바깥의 평가는 정말 땅에 떨어져 있다. 당이 그걸 현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의 인적쇄신에 대해 “인적쇄신은 물론 필요하다”면서도 “그게 전부는 아니다”고 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둔 물갈이 기준과 관련해선 “국민의 대변자로 누가 적절한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며 “2016년의 자격은 4년 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으로 마련된 기준에서 바꿔야 할 사람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안을 받고 사흘 만에 수락했다.



 “당 혁신이란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이 시점에서 내가 하는 게 사회나 나 자신을 위해 필요한지를 고민했다.”



 -비노(비노무현)계 이종걸 원내대표가 추천했지만 정서적으론 친노에 가깝다는데.



 “개혁적이고 민주지향적인 성향은 맞지만 친노와 가깝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당내 특정 계파와 소통해온 것은 아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위원장직을 제안받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맡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혁신을 제대로 하는 것이 내 역할의 처음이자 끝이다.”



 -밖에서 본 당과 안에서 본 당은 뭐가 다른가.



 “당이 일반 시민들이나 서민들에게 정말로 큰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다. 대표나 최고위원들도 물론 그것을 느끼고 있고,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국민이나 당원이 느끼는 그대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계파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올바른 의견그룹’으로서의 정파적 활동은 장려하지만 기득권주의적이고 집단이기주의적 계파주의는 해당(害黨)행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향한 가치나 비전을 옳다고 따를 수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을 따를 수도,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집단이기주의화돼선 안 된다.”



 -문재인 대표가 ‘나를 흔드는 사람들은 기득권과 공천을 지키려는 사심을 갖고 있다’는 글을 썼는데.



 “제가 직접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다. 하지만 말씀 자체, ‘기득권과 공천만을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엔 동의한다.”



 -‘계파등록제’로 계파를 양성화하자는 주장도 있다.



 “현재 한국 정당의 상황에서 과연 바람직한지 따질 문제다.”



-의원들은 인적쇄신에 부정적이다. ‘사람을 바꿔도 정치는 안 바뀐다’는 반론도 있다.



 “인적쇄신이 모든 것은 아니다. 당의 구조와 운영방식, 지향하는 가치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정당 개혁을 해야 한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4선 이상 용퇴, 현역 교체율 40%’를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그런 식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 된다.”



 -전략공천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가능할까.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혁신에 따른 내부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생각인가.



 “저항과 비판은 당연히 따른다. 그것을 어떻게 통합할지가 혁신의 요체다. 혁신은 단순한 변화와 개혁이 아니라 통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에 지지율에서 많이 뒤진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와 지역 편차 등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인가.



 “인구구조나 우리 국민이 가진 생각의 변화에서 오는 결과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동안 당이 해온 것의 결과다.”



 -문 대표가 대표가 된 뒤 중도층에 어필하는 행보를 했다.



 “본인이 판단하고 지향하는 부분이니 존중한다.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나 다른 요구를 어떻게 녹여낼지도 감안해야 한다.”



글=서승욱·강태화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