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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바이오화학 공장 … 중소기업에 기술 전수

중앙일보 2015.06.03 00:44 경제 3면 지면보기
박 대통령 “상식 깬 거북선 탄생한 여수, 바이오 전초기지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여수에서 열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해 “(여수는) 당시 국내외 함선 제작의 상식을 깬 첨단 혁신제품인 ‘거북선’이 탄생한 곳”이라며 “ 전남혁신센터가 농수산업부터 바이오 화학에 이르기까지 생명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이앙기 운전석에 탑승한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승도영 GS칼텍스 기술연구소장, 이낙연 전남지사,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 박 대통령,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여수=청와대사진기자단]


전남 여수는 ‘거북선’의 본고장이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은 혁신의 상징이었다. GS가 그 전통을 계승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농수산 벤처’의 1번지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와 연계해 먹거리 한류를 주도할 ‘K 푸드’를 선보인다. 또 남도의 문화유산·섬·음식을 연계한 ‘웰빙 관광지’도 개발한다. 여기에 GS칼텍스 공장을 활용해 여수를 ‘바이오 화학’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GS, 1390억 펀드 꾸려 사업 추진
친환경 농어업 지원, 한류 푸드로
벤처업체와 함께 관광 상품 개발
예비창업자 위한 연구 기숙사도
박 대통령 “생명산업의 전초기지”



 그 전진기지가 바로 2일 출범한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이날 여수시 여수엑스포 국제관에서 열린 출범식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했다. 센터 운영을 주도할 GS의 허창수 회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최양희 미래과학부 장관 등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남 창조경제 혁신센터는 농수산업부터 바이오 화학에 이르기까지 생명산업 미래를 개척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는 여수시 덕충동의 센터 건립에 150억원을 투입했다. 4층 짜리 건물의 연면적이 2978㎡(약 901평)에 달한다. 여기엔 창업지원센터와 시제품 제작실, 창업 캠퍼스 등이 들어선다. 정영준 혁신센터장은 “특히 21개의 숙소를 갖춘 이른바 ‘레지던스 창업공간(인큐베이터 빌·Incubator Vill)’을 구비해 예비 창업자들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최초로 창업 희망자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맞춤형 제작시설을 활용해 마음껏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GS가 바이오 화학의 거점지로 키울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여수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GS칼텍스 연구원들이 바이오 부탄올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 GS]


 박 대통령은 출범식 뒤 허창수 GS 회장, 이낙연 도지사 등과 함께 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유기농 쌀’ 제품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전남의 대학생 벤처 동아리 학생들로부터 농업 상품 아이디어를 듣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 아이디어가 상품화되면 꼭 전화를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GS가 향후 센터를 통해 키울 사업은 세가지다. GS·전라남도 등이 조성하는 1390억원의 펀드가 실탄이다. 먼저 ‘농수산 벤처 1번지’를 꿈꾼다. 전남은 국내에서 친환경 농어업 기틀이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식품 벤처 창업 아카데미’를 설치해 매년 200명에게 재개기술·유통·수출 기법을 전수한다. 또 톳(비만 예방)·울금(알코올성 간질환 개선) 등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벤처업체들의 기능성 식품 개발도 지원사격한다. 박 대통령은 “전남 혁신센터는 농수산 분야 벤처에 뛰어드는 청년 창업자들의 ‘인큐베이팅 캠프’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 13개 농수산 유관기관을 묶은 통합지원센터 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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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개발한 먹거리는 ‘한류 상품’(K-Food)으로 수출을 시도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발판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통·상사 등을 망라하는 GS리테일·홈쇼핑·글로벌 등 계열사들의 전문가(GS 닥터) 6명이 혁신센터에 상주해 상품개발부터 판매처 확보까지 돕는다.



 전남 혁신센터의 자연친화적 개발에서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KTX 호남선 개통과 무안 국제공항의 중국인 무비자 입국 등의 기반이 갖춰졌다. GS홈쇼핑 여행담당 전문가들과 벤처 업체들이 함께 ‘힐링·별미·섬’을 주제로 한 상품을 개발한다. 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크루즈 여행객들의 관광·쇼핑 수요를 분석해 창업에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



  GS는 혁신센터를 통해 과거 굴뚝 업종으로 통하던 화학을 ‘환경친화적’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려 한다. 석유를 쓰지 않고 사탕수수·폐목재 같은 ‘바이오 매스’를 사용해 연료·화학물질·플라스틱 등을 뽑아낸다. 이런 산업은 세계적으로 현재 150조원에서 10년 뒤 500조원으로 급팽창하게 된다.



 이런 과실을 GS 혼자 맛본다는 게 아니다. GS칼텍스가 여수에 건설하게 될 ‘바이오 부탄올’과 ‘바이오 폴리머(식물 활용 플라스틱)’를 중심으로 중소·벤처 기업을 육성해 다양한 응용 제품을 만들게 돕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필수 공정인 당(糖)을 뽑아내는 기술을 이전해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술·신용호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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