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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아베 손들어주기 "아베, 과거사 사과한 이전 정부와 같은 입장"

중앙일보 2015.05.28 15:46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미국 방문 기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표명한 입장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미국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아베 총리는 과거사를 사과했던 이전 정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면서 “이 점이 중요하고,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다. 아베 총리는 방미기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정부의 개입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책임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표현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담당자인 러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사의 피해자인 한국의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과거사 인식을 승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500명에 가까운 전 세계 저명 역사학자들이 집단 성명을 통해 아베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하고 있는 학계 흐름과도 동떨어진 것이다.



러셀 차관보는 또 “외교관으로서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앞으로 건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을 돕고 싶다”며 “건설적인 방안은 인신매매를 당해 비극적인 대우를 받았던 여성이 있다는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동시에 지난 70년간 양국이 협력을 통해 번영과 성장을 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아베 편들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4월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을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표현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셀 차관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6월 방미가 한미 양국의 경제와 안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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