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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잘못인 줄만 알았더니…30%는 옷 자체 문제

중앙일보 2015.05.28 13:38
서울에 사는 방모씨는 지난 3월 점퍼를 세탁소에 맡겼다가 낭패를 봤다. 불과 두 달 전에 19만5300원을 주고 산 점퍼 안감에 물이 들어 얼룩덜룩해진 것. 방씨는 세탁소를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세탁소는 보상을 거절했다. 섬유제품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점퍼 자체가 건조함과 습도를 견디는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으로 판명돼 방씨는 옷 제조·판매업자에게 보상을 재요청했다.



세탁소에 맡겼던 옷이 훼손되면 으레 세탁업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조·판매업체의 책임인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세탁서비스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 중 섬유제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2455건을 분석한 결과 원단 자체 등에 문제가 있어 세탁물이 훼손된 경우가 33.4%(819건)로 가장 많았다. 원단의 내구성이나 내세탁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방법으로 세탁을 해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세탁업체가 잘못한 경우도 28.9%로 적지 않았다. 대부분 세탁방법이 적합하지 않아 세탁물이 상한 경우(53.5%)였다. 이 밖에 오점 제거 미숙(11%), 후 손질 미흡(9.9%) 등의 순이었는데 옷 주인인 착용자의 부주의에 의한 손상도 12.6%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캐주얼(간편복) 의류의 세탁 피해가 39.1%로 1위를 차지했고 양복류(32.8%), 신발류(12.1%), 모피나 가죽 등 피혁제품(10.9%), 침구류(2.8%) 순이었다.



특히 캐주얼 의류나 양복 등 의복과 피혁제품의 세탁 후 훼손은 제조·판매업체의 책임이 가장 컸지만 침구류는 세탁업체 책임이 37.7%로 1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탁물이 훼손되더라도 실제 보상받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됐다.



제조·판매업체나 세탁업체 책임으로 심의된 1528건에 대한 보상 여부를 확인해 보니 보상받은 경우는 44.6%(681건)에 그쳤다. 보상금은 캐주얼 의류가 평균 25만4455원, 양복류는 평균 22만9768원이었다.



소비자원은 “세탁을 맡기기 전에 제품에 부착된 품질표시나 취급시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세탁이 끝나면 세탁업자와 함께 그 자리에서 하자 여부를 즉시 확인해 분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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