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재인 “육참골단 각오” … 김상곤 “우산지목 처지”

중앙일보 2015.05.28 01:53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左), 김상곤(右)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7일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위해 고통스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의 목적은 우리 당을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고, 종국적으로는 집권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그 목적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육참골단’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정치연합의 근본적 쇄신을 강조하며 썼던 표현이다. 조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새정치연합이 육참골단 제안에 공감한 것 감사드린다. ‘이대도강(李代桃<50F5>·자두나무가 복숭아 나무를 대신해 넘어진다)’도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대도강은 작은 손해를 감수해야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문 대표 “혁신 목적은 총선 승리”
김 위원장 “계파 모임 중지” 요구
사무총장 등 당직자 9명 일괄 사표

 이날 최고위에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혁신위의 활동기간은 최대 100일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혁신위원 인선은 늦어도 6월 초순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후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맹자가 성선설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 ‘우산지목’(牛山之木·벌거숭이 우산이 원래 아름다웠다는 뜻)이란 말을 인용해 당내 계파정치의 폐해를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한때는 나무가 우거졌지만 민둥산이 돼버린 중국 제나라의 우산(牛山)과도 같다”며 “패권과 계파이익이 싹을 전부 먹어 치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혁신위 활동 기간 중 계파와 패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파 모임 중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은 지금 국민과 당원이 내밀어준 동아줄 한 가닥을 부여잡은 채 절벽 위에 매달려 있다”며 “혁신위는 정당·공천·정치개혁의 무겁고 준엄한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며, 혁신위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측근은 “이제부터 당 혁신에 관한 의사결정은 혁신위가 맡고, 대표와 최고위는 ‘유능한 경제정당’ ‘포용적 성장’과 같은 화두에 집중하면서 당이 ‘투 트랙’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출범에 맞춰 양승조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김관영 조직부총장, 윤호중 디지털소통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김영록 수석대변인, 유은혜 대변인 등 핵심 당직자들이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됐다. 문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더 쇄신하고 더 탕평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1년간 당직자격정지)→혁신위 가동→정무직 당직자 일괄 사퇴 등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노진영의 반발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주승용 최고위원과 조만간 만난다. 주 최고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혁신위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위문희 기자 ground@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