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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보수와 가까우면서도 진보정부 장관 역임”

중앙일보 2015.05.28 01:49 종합 12면 지면보기
유럽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을 찾아 술집 주인과 기네스 맥주를 마시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6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놓고 한국에서 등장한 대망론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반 총장은 대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지만 한국의 여론조사에선 선두주자로 나왔다”며 “반 총장의 대선 동력은 무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지난주 반 총장의 4박5일 방한을 놓고도 “현직 유엔 수장이 한 나라를 찾는 것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일정”이라며 “방한 기간 중 잠재적인 차기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대접을 받았다”고 했다.


미국 포린폴리시 ‘대망론’ 보도
“총장 취임 초부터 남북화해 의욕”

 포린폴리시는 반 총장이 주목받는 이유로 “반 총장은 한국에선 드물게도 화해의 역량을 갖고 있다”며 “정체성에서 보수 여당과 가장 가까운 직업 외교관이면서도 가장 진보적인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역임했다”고 분석했다.



또 “여당 내엔 박근혜 대통령을 이을 뚜렷한 계승자가 없고 야당엔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포린폴리시는 특히 “반 총장이 취임 초부터 남북을 화해로 이끈다는 포부(ambition)를 품어 왔다”며 반 총장의 대북 행보를 설명했다. 반 총장은 2010년 2월 평양에 특사를 보냈고, 지난해 9월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을 만난 데 이어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촉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반 총장은 한국 정치에서 통합형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그러나 반 총장이 세계적인 정치가로서의 명성을 걸고 한국 정치판에 뛰어들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포린폴리시는 또 반 총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정치적 친분설을 부인했음을 전하면서도 “반 총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이 논란으로 정치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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