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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3인 물증 못 찾는 검찰 … 일부선 출구전략 거론

중앙일보 2015.05.28 01:26 종합 16면 지면보기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사들 가운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대통령)계 3인에 대한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이 이들 3명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대선자금 등 수사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완종과 겹치는 동선 확인 못해
“대선자금 수사 이번 주가 고비”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홍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3명이 성완종 전 회장을 접촉한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숨지기 직전 남긴 메모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전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고, 유 시장과 서 시장에게는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한장섭(50)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에게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김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 전 부사장이 “직접 전달한 게 아니라 전해들은 것”이란 취지로 진술을 바꾸면서 김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를 토대로 홍 의원 등과의 동선을 맞춰보는 작업도 순탄치 않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의원 등 3명과 성 전 회장의 동선이 겹치는 시점과 장소 등이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을 수행한 비서진과 임원 등 참모들도 조사하고 있지만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까지 조사 폭을 넓힌 상태다.



 검찰 안팎에선 홍 의원 등에 대한 수사가 그대로 종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물증과 증언 등 핵심 단서가 빠른 시일 내에 확보되지 않는 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사팀 관계자도 “이번 주가 고비”라며 수사 확대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지난 26일 포스코건설 협력업체인 명제산업을 압수수색했다고 27일 밝혔다.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명제산업은 포스코건설과 하도급 계약을 맺고 토목공사 등을 해온 중소 건설업체다. 검찰은 명제산업이 공사를 맡는 대가로 포스코건설에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이 회사 주모 대표를 한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주 대표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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