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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기자의 교육카페] 학생부종합 전형 늘린 상위권대 …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경험 살핀다

중앙일보 2015.05.28 01:16 종합 23면 지면보기
다음달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집니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이 평가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대입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겁니다. 올해 대입은 지난해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수시 모집 비중이 64%에서 66.7%로 늘었습니다. 2014학년도 과학고 입학생부터 조기 졸업자 비율을 제한했기 때문에 예년 1700명 정도였던 과학고 조기 졸업자가 60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상위권 대학 이공계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는 일반고·자율형사립고 우수 학생들에겐 합격 문호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입 전형 중에선 서류와 면접을 섞어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증가했습니다. 일반고에서도 이 전형에 대비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수시에서 이 전형의 비중은 18.5%에 불과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만 놓고 보면 고교 내신을 보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3 대 7입니다. 고교 간 학력 격차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선 이 전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이 평가요소입니다. 학생부는 출결, 수상 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 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 학습발달 상황,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상황,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정부가 교외 스펙 반영을 금지했기 때문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관건입니다.



 서울대 입학본부 입학전형위원을 지낸 김경범(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진학담당 교사 1000명 대상 특강에서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창의력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보는 순간 학생을 만나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이 제출하는 학생부에선 창의성을 따져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진로 상황은 학생의 동기를 보여 주기보다 사회에서 어떤 직업이 인기인지를 반영하는 수준이란 겁니다. 따라서 수험생과 교사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통해 학생이 왜 특정 진로를 택하려 하는지에 관한 의지와 동기를 소개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상 실적도 그냥 나열하면 의미가 없고 학생의 노력과 의지를 알려 주는 내용이 곁들여지면 좋습니다.



 김 교수는 “학생 스스로 학습한 경험이 있어야만 지식이 깊어지고 나중에 창의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학에선 수험생이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을 했는지를 따져 본다고 합니다. 고교에서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으론 독서와 탐구활동이 꼽힙니다. 단순히 독후감을 쓰는 게 아니라 어떤 호기심이나 필요성 때문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담겨야 합니다. 탐구활동 역시 학생이 어떤 지적 경험을 했는지가 드러나도록 합니다. 주어진 환경의 한계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려 한 학생도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교사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종합의견 등에 이런 내용을 반영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김성탁 교육팀장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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