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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때 직업적성·성격검사 … 맞춤인재로 키워

중앙일보 2015.05.28 00:59 종합 27면 지면보기
노건일 한림대 총장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노 총장은 “취업 못지않게 소통과 융합, 상생등 인성 함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한림대]
강원도 춘천시의 한림대 1학년 김보경(19·여)양은 지난 3월 입학 직후 직업흥미검사(STRONG) 와 성격유형검사(MBTI)를 받았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410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현장·사회·탐구·진취·예술·사무형 등 6개의 유형별로 70개 안팎의 질문이 있다. ‘내가 만일 교사라면 실용과목을 가르치고 싶다’, ‘개념을 다루는 이론과목을 가르치고 싶다’ 등의 질문이다.


노건일 한림대 총장
올해 입학한 2120명부터 적용
사무·진취·탐구형 등으로 나눠
즉시 활용 가능한 인재 양성

 설문 결과 김씨의 적성은 사무형·탐구형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사무관리직 또는 조사 분석이나 연구직이 성향에 맞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양은 “다음 학기부터 수강 과목을 결정할 때 설문 결과를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올 신입생 2120명은 모두 김씨처럼 설문 조사를 치렀다.



 직업흥미검사와 성격유형검사는 이 대학 노건일(75) 총장이 올 1학기에 도입했다. 2012년 3월 부임한 노 총장은 개교 33주년(5월 15일)을 맞아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신입생 때 적성과 성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적절한 학과를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런 검사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률을 높이는 것은 지역 대학이 지역 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한 상황에서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을 택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지역 학생들이 어떻게든 수도권 대학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지역에 커다란 손해다. 이들이 지역에 남으면 그만큼 지역 소비가 커진다. ‘이 대학을 나오면 유수의 기업에서도, 지역 기업에서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인재들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대학에 다니도록 해야 한다.”



 한림대가 다양한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은 것 또한 바로 이런 취지에서였다고 노 총장은 설명했다. 한림대는 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MS) 등 500여 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었다. 지난 한 해 학생 427명이 이들 기업에서 실습했다.



 한림대가 하고 있는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은 일종의 취업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이야기·놀이 치료사를 양성하는 ‘LOHAS서비스’ 분야 연구, 의료 관련 상품 등을 개발하는 ‘헬스케어바이오제품’ 연구 등이 그렇다. 헬스케어바이오제품 연구는 강원도가 의료·바이오를 전략 산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노 총장은 “취업 교육과 더불어 대학이 또하나 역점을 둬야 할 분야는 인성을 갖춘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관료 출신으로 1990년대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인하대 총장, 서울예술대 학장을 거쳐 한림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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