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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청래 의원 중징계 … 막말 정치 영구히 추방하자

중앙일보 2015.05.28 00:42 종합 34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이 그제 ‘공갈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정청래 의원에게 1년 당직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건 의미 깊다.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은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며 막말을 해 당에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정 의원의 최고위원직과 지역위원장직(마포을)을 정지시켰다. 정 의원은 당적(黨籍)은 유지되지만 ‘당직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공천 심사 때 10% 이하의 감점을 주도록 한’ 당규를 감안하면 중징계의 성격이 있다. 아직 공천 룰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마포을이 사고지구당이 되면 공천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어 정 의원으로선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번 결정이 나온 건 막말 파문이 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도저히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정서가 반영된 결과다. 막말과 폭언, 눈살 찌푸리게 하는 비상식적 행동으로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려온 정치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정 의원과 새정치연합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권은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욕설과 폭언, 저질스러운 막말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풍토가 돼버렸다. 유사한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여성 대통령을 향해 ‘그×’이라는 말을 쓰는가 하면, 태어나선 안 될 존재란 의미의 일본말 ‘귀태(鬼胎)’라고 한 의원도 있었다. 의원들끼리 회의 석상에서 “닥쳐 이 ××야” “너 인간이야?”라며 상식 이하의 욕설과 비방을 버젓이 주고받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물의를 빚어도 주의·경고 같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거나 심지어 당사자를 감싸는 비상식이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한의 자정 기능도 작동하지 않은 정치 풍토에서 새정치연합의 정 의원에 대한 징계가 정치권에서 막말을 영구히 추방하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정치인의 막말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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