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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시속 200㎞, 포르쉐 ‘무도 시승회’

중앙일보 2015.05.28 00:06 6면 지면보기
16, 17일 부산~울산고속도로서

일반 차량과 섞여 위험한 고속주행

무모한 도전



지난 16~17일 부산~울산 고속도로. 포르쉐 마칸을 필두로 랜드로버 이보크, BMW X3, 벤츠 GLK 등의 차량이 경쟁하듯 달렸다. 제한속도를 넘어 시속 160~200km 이상의 고속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행했다는 것이다. 포르쉐의 공식 딜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SSCL) 측이 주최한 행사 얘기다. 이 행사는 16일 20여 명과 17일 10여 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운전에 능숙한 전문 드라이버도 고용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딜러들이 고객 확충을 위해 시승회를 개최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사를 벌이는 것도 업체의 자유다. 하지만 문제는 안전이다. 고속주행이 이뤄지는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섞여 시승회가 열릴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고 다른 운전자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딜러사들은 보통 자동차 경주장이나 연구시설의 시험코스에서 단체 시승행사를 벌이는 게 보통이다. 자동차 경주장의 특성상 충돌 사고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인명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만일을 위해 앰블런스도 대기한다. 다만 자동차 경주장의 특수성 때문에 차량 충돌 사고에 따른 수리비 등의 보험료는 지급되지 않는다. 사고에 대한 손실은 모두 주최 측이 떠안는다.



반면 고속도로 등에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소 사용료가 들지 않고, 사고 발생에 따른 차량 파손 부담을 보험사에 넘길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딜러들의 행사를 승인하는 것은 대개 수입사 본사들이다.



이번의 부산~울산 고속도로 행사에 대해 SSCL 관계자는 “포르쉐코리아의 승인 아래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SCL은 포르쉐 코리아 지분을 25%나 보유한 대규모 딜러다. 오는 2018년까지 서울 지역에 대한 독점 판매권도 갖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 딜러와 수입차 본사들이 시승 행사 등의 안전 문제에 보다 민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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