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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사고 중고차’ 클릭 한번으로 찾아낸다

중앙일보 2015.05.28 00:02 2면 지면보기
중고차 속지 않고 구입하기

보험개발원 홈피 ‘사고이력 조회’

차량번호 넣으며 침수 확인 서비스

미국 직수입 중고차 사고 여부

‘Carfax.com’사이트서 조회 가능

주행거리 조작 차량, 압류 차량 등

점검 기록부·등록원부서 확인해야

계약서엔 ‘환불 특약’ 꼭 넣어야




중고차 구입시 꼼꼼한 내외부 점검은 필수다. 하지만 어렵게 느껴진다면 각종 서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 중앙포토]


국내 판매 차량은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를(위), 미국 직수입 차량은 ‘CARFAX’에
서 사고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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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레몬 시장’이라는 말이 있다. 쓴 레몬처럼 불량품이 판치는 시장을 뜻한다. 중고차 시장이 대표적이다. 사고 이력이 있는지, 어떤 운전자가 차를 몰았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알짜배기 중고차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13~2014년 중고차를 사면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신고 건수는 총 843건에 달했다. 지난해 접수 건수는 459건으로 전년도보다 20% 급증했다. 피해 유형도 제각각이다. 중고차에 대한 성능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의 상태가 다른 경우가 있었다. 또 성능 불량, 사고 정보에 대한 고지 미흡, 사실과 상이한 주행거리·연식 등 갖가지 피해가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정부에선 허위 매물을 내놓는 등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된 중고차 매매상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실시하는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악덕 매매상들은 아직도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를 속여 돈을 벌고 있다.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입하고 싶어도 일반적인 시세보다 싼 차는 일단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있고, 과거에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확실히 관리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신차 보증기간이 남아 있다면 문제가 발생해도 수리비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최근엔 중고차도 관리를 상당히 잘 해놓고 사고 차도 감쪽같이 수리해 놓기 때문에 일반인이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때문에 차량 상태를 보기 전에 서류부터 챙겨보는 것이 좋다. 차량의 외관은 속일 수 있어도 서류에는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사고이력 조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고는 물론 침수 여부와 명의 이전 횟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1건 조회 당 1000원이 든다. 5건 이상부터 30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지만 중고차를 속고 사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참고로 ‘사고이력 조회’ 서비스에는 단순한 범퍼 교환이나 도색등과 같은 사항도 사고로 표기된다. 국산차의 경우 수십만원 전후의 사고 이력이라면 차를 이용할 때 크게 문제가 터질 가능성은 작지만 1회 보험처리 금액이 150~200만원을 넘어선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모든 사고가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 뒤 보험사에서 수리비를 지급한 경우만 기록되기 때문이다.



직수입한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접근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직수입 차량을 구입할때는 ‘Carfax.com’사이트에서 조회해 볼 것을 권한다. 국내에서 발급된 인증서에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 뿐 차량에 대한 사고와 침수 여부는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고 직수입차는 국내에 정식 판매된 중고차보다 가격이 낮아 소비자들이 주목하지만 이런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기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 등록증과 성능 점검 기록부도 확인해야 한다. 차량 사고에 따른 수리 및 패널 교체와 주행거리 조작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류 근저당이 설정됐는지 여부는 자동차 등록원부를 조회하면 된다. 등록원부는 구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와 판매자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선 자동차 등록증을 봐야 한다. 차량 명의자와 판매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판매자가 다른 경우 인감을 날인한 위임장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일단 많은 운전자가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차를 구입하기 때문에 자동차 등록증과 판매 매매상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만약 개인 거래를 한다면 차량과 관련된 기록이 잘 정리돼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차계부를 비롯해 소모품 교환일지 등이 잘 기록돼 있다면 주인이 그만큼 차에 대한 애정을 갖고 관리를 잘해왔다는 뜻이다.



이제 각종 서류를 확인했다면 실제 차량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중고 매매상은 차량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어놓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보다 부분적으로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엔진 부분에선 각종 오일류가 흘러나온 흔적은 없는지, 볼트들이 풀렸던 자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름이 새나온 흔적이 있다면 부속의 고장을 의심할 수 있고, 볼트가 풀렸었다면 사고 수리 여부를 살펴야 한다. 밝은 곳에서 차를 확인하면 차 외관에 도색을 다시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원하는 중고차를 선택했다면 계약서를 작성할 때 특약 사항을 표기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꼼꼼하게 따져봐도 일반인이 차량의 사고나 침수 여부를 완전히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시 특약 사항에 주행거리 조작과 침수, 고지하지 않은 사고 등에 대한 환불 내용을 적시해 두는 게 좋다. 또 구두로 약속했던 내용도 매매 계약서에 모두 명기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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