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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궁극의 땅 … 빙하 위를 걷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5.05.28 00:01
알래스카 최고의 놀이터는 바다와 산, 계곡을 덮은 빙하다. 사진은 마타누스카 빙하다. 일반인도 가이드와 함께 빙하 위를 걷는다.



Discover America ⑥ 알래스카

미국에서 생태적 보존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이 있다면 알래스카일 것이다. 드넓은 땅을 덮은 빙하가 서서히 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변하고 있어서다. 하여 알래스카는 ‘죽기 전에 가 볼 곳’이 아니라 ‘하루빨리 가 봐야 할 곳’이다. 빙하뿐만이 아니다. 알래스카는 미국, 아니 지구에서도 희귀한 생명들이 독특한 풍광을 빚어내고 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8개 국립공원이 있는 것도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것이다. 올여름에 펼쳐질 알래스카의 진풍경을 미리 만나 본다.



알래스카의 스위스’로 불리는 발데즈 항구 풍경.






알래스카 최고의 놀이터 ‘빙하’



육중한 바다 빙하를 볼 수 있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알래스카에 대한 오해부터 풀자. 알래스카는 춥지 않다. 물론 여름 이야기다. 최대 도시 앵커리지의 7월 평균기온이 14.7도로,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하다. 5~9월에는 미국의 어떤 지역보다 날씨가 쾌청하다. 여름에는 자정 이후에도 백야가 펼쳐진다. 6월 말, 하지(夏至) 무렵에는 아예 해가 지지 않는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그렇게 밝고 따뜻하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알래스카 최고의 놀이터는 빙하다. 미국 본토에도 빙하가 있고, 심지어 몬태나주에는 ‘빙하국립공원’이 있지만 알래스카의 빙하에 댈 수는 없다. 알래스카에서는 산과 바다, 강에서 온갖 생김새의 빙하를 만날 수 있다.



카약을 타고 유빙 사이를 헤집고 다닐 수 있다.


 

앵커리지에서 자동차로 2시간만 동쪽으로 가면, 거대한 육지 빙하 마타누스카(Matanuska)가 있다. 알래스카에서 사람의 발길을 허락한 최대 규모의 빙하다. 추카치 산맥 안쪽 43㎞에 이르는 계곡을 메우고 있다. 마타누스카는 멀찍이서 구경만 하기 아깝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 봐야 한다. 물론 아무나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빙하가 갈라진 틈, 크레바스가 곳곳에 있어 위험하다. 하여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하고, 헬멧, 크램폰 등 장비도 착용해야 한다.

 

바다 위에서 만나는 빙하도 각별하다. 알래스카 중남부에 있는 해협,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가 명당이다. 우리나라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빙하가 가득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발데즈(Valdez)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6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며 컬럼비아 빙하를 관람한다. 혹등고래, 바다사자 등 바다 동물도 덤으로 볼 수 있다. 수워드(Seward)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키나이 피오르 해상국립공원을 둘러 볼 수 있다.





도심을 활보하는 야생동물



운이 좋다면 발데즈에서 연어를 잡는 회색 곰 ‘그리즐리’를 볼 수 있다.




반나절 유람선을 타고 빙하를 보는 게 성이 차지 않는다면 크루즈 여행을 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크루즈는 시애틀에서 출발해 알래스카 동남부 지역의 복잡한 해안을 파고든다. 폭 60~70m의 좁다란 바닷길이 계속 이어져 인사이드 패시지(Inside Passage), 즉 내수로라 부른다. 이 풍경 또한 기막히다. 좌우로 야트막한 산과 섬이 둘러 있는 모습이 운치 있다. 이따금 고래와 바다사자도 볼 수 있다. 캐치칸·주노·스캐그웨이 등의 도시를 기항지 관광으로 즐기고, 거대한 빙하 지역 글레이셔베이국립공원도 들른다.

 

무스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알래스카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진풍경은 야생동물이 뛰노는 모습이다. 부러 야생동물을 찾아가지 않아도, 심지어 도심 한복판에서도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커다란 뿔 달린 무스가 툭하면 도로를 활보한다. 하나 진짜 야생을 마주하고 싶다면 디날리국립공원으로 향해야 한다. 앵커리지와 페어뱅크스 중간에 있는 디날리는 북미 최고봉 맥킨리(6194m)를 품고 있다. 디날리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그리즐리 곰·늑대·여우·무스·

카리부 등이 어디서 출몰할지 모른다. 국립공원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내부에 차량 진입을 제한한다. 디날리의 속살을 보려면, 지정 업체를 통해 버스나 4륜구동 차를 타고 관람해야 한다.

 

맥킨리는 일반인이 함부로 덤빌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전문가도 목숨을 걸고 약 20일을 꼬박 걸어야 한다. 하나 문명의 힘을 빌리면 순식간에 정상부까지 닿을 수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서다. 디날리 남쪽의 작은 마을 ‘타키트나(Talkeetna)’에서 출발한다. 220달러를 내면 하늘 위에서 맥킨리를 굽어볼 수 있고, 85달러를 더 내면 빙하 위에 착지할 수 있다.





직항 타고 갈까

시애틀 경유할까








한국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정기 직항편은 없다. 여름 한철, 한시적으로 전세기가 뜬다. 대한항공이 오는 8월 두 차례(8·12일), 인천~앵커리지 전세기를 띄운다. 여행 상품은 한진관광(kaltour.com)이 판매한다. 발데즈·위디어·타키트나 상품이 있다.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시애틀을 경유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미국 국적 항공기를 이용해도 되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시애틀로 가서 국내선을 이용해도 된다. 올여름에는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 등이 시애틀을 경유하는 알래스카 상품을 판매한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알래스카관광청 홈페이지 (alaska-korea.com) 참조.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알래스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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