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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도착 4월 22일은 파라과이 기념일 … 2세들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진출 늘어”

중앙일보 2015.05.27 01:54 종합 15면 지면보기
지난해 8월 파라과이 에서 열린 ‘한국인의 날’ 행사. 한글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는 파라과이 한인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5년 4월 3일 한국 정부에서 공개 모집한 35세대 총 95명의 농업 이민자들이 네덜란드 국적 2만7000t급 보이스벤호를 타고 부산항을 떠나 인도양과 대서양을 거쳐 4월 22일 파라과이 아순시온항에 도착했다. 바닷길은 물론 1000㎞에 이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여행이었다. 이들은 지난 5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발전에 기여해 현지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올해 초 한인들의 현지 첫 도착일인 4월 22일을 ‘한국의 날’로 지정하고, 공식 국가기념일로 선포했다. 한국 이민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 외국의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진 파라과이 한인회장



 파라과이 한인회 김광진(48·사진) 회장은 25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곳 한인 동포들은 50여 년 전 파라과이 이민을 열어준 김종필 전 총리의 업적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이민 반세기를 맞아 지난 3월부터 이민 50주년 퍼레이드와 음악회 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열여덟 살 때인 84년 부모와 함께 이민 온 1.5세대로, 수도 아순시온에서 의류 판매업과 함께 원단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과이 교민은 현재 5000명가량이지만, 한때 3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곳을 거쳐 미국 등 타국으로 이민 간 한인들이 약 30만 명에 이른다. 파라과이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정거장 역할을 해준 고마운 국가”라고 말했다. 정착 초기 농업 이민으로 파라과이에 온 한인들은 수확을 해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제는 현지 교민의 대부분이 의류가공업과 수퍼마켓·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최근 현지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이 변호사·의사·판사 등 전문직은 물론, 시의원·국회의원과 같은 사회 지도층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파라과이 이민의 역사는 끝없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이 땅에 사는 한인들은 누구든 첫발을 내디딘 그때를 기억하고 고국을 그리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전영기·최준호 기자 chun.youngg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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