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의 집 무단점거한 '뻐꾸기 가족' 경찰에 덜미

중앙일보 2015.05.20 19:28
월세를 내지 않고 고급아파트를 장기간 무단점거한 속칭 ‘뻐꾸기 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0일 사기 등 혐의로 윤모(54ㆍ여)씨를 구속하고 윤씨의 딸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산시 해운대구의 고급아파트 3곳의 집주인과 부동산업체 직원을 상대로 장기 월세 계약을 할 것처럼 속이고 월세 총 4000만원을 주지 않은 채 거주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집주인에게 1~2개월치 월세만 낸 후 집주인이 추가 계약을 위해 찾아오면 “다른 집이 있는데 팔리면 월세를 내겠다”며 버텼다. 때론 애완용 개 4마리를 풀어 다치게 하는 등 집을 비우지 않고 무단 점거했다. 정식 계약을 요구하는 부동산업체 직원에게는 ”총을 쏴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윤씨는 월세를 내지 않고 2~10개월 가량 버티다가 집주인이 명도소송을 제기하면 집을 비워주고 다른 집을 계약하는 방법으로 해운대 고급아파트를 옮겨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 윤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윤씨의 딸은 불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의 둥지를 가로채 알을 낳아 기르는 뻐꾸기처럼 다른 사람의 집을 무단 점거해 ‘뻐꾸기 가족’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